제1324장
병원.
의사가 진찰을 마치고 그들에게 말했다.
“심한 감정 기복으로 기절하신 겁니다. 마침 빨리 데리고 오셔서 산모, 태아 모두 무사합니다!”
그제야 강준영과 강찬양 두 사람이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
“그나저나 곧 출산이신데 자극으로 예정일이 들쭉날쭉하니 이참에 입원하시죠!”
다시 집으로 데려가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강준영도 곁에 있던 성훈에게 말했다.
“연화 입원 수속 밟아.”
“네 도련님!”
성훈이 자리를 뜨자 강찬양이 오만상을 쓰며 형을 바라봤다.
“형, 태윤이 형이 어떻게......”
강준영이 미간에 힘을 꽉 줬다.
“또 그 말 꺼낼래? 연화 이렇게 된 거로는 부족하지?”
그 말에 강찬양도 고개를 푹 숙인 채 입을 꾹 다물었다.
“이따가 들어가선 허태윤의 허자도 꺼내지 마!”
“알겠어 형!”
......
강준영이 다시 병실로 들어갔을 때, 고연화는 벌써 눈을 뜬 채 텅 빈 흐리멍텅한 눈빛으로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곁으로 다가가 다정하게 묻는 강준영이다.
“연화야, 지금은 어때?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
고연화는 시선을 여전히 천장에 고정시킨 채 이상하리만치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없어요, 괜찮아요.”
그럴수록 이상하다고 여긴 강준영이 손을 뻗어 고연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연화야, 성훈이더러 입원 수속 밟으라고 했어. 출산 전까진 여기서 지내자, 오빠가 곁에 있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살짝 정신을 가다듬은 고연화가 강준영을 스윽 쳐다봤다.
“그럴 필요 없어요. 할 일 하시고 전 병원에 혼자 있어도 괜찮아요. 이젠 진정됐어요, 배 속의 아이 가지고 장난 치지도 않을 거고.”
그 말에 강준영도 자연스레 근심을 덜어냈다.
“연화야,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다신 되돌릴 수 없는 일이잖아. 남은 사람이라도 잘 살아가야지, 곁에 있는 사람 지키면서 말이야. 이를 테면 배 속의 아이처럼.”
“그럼요! 제 애는 제가 지킬거예요! 그 남자랑은 진작에 아무 사이도 아닌데 죽든 말든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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