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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장

명령을 받든 부하들이 허태윤을 들춰업었고 소피아는 사람들을 뿌리친 채 뒤를 쫓아갔다. 마음이 놓이지 않은 양서희 역시 그 뒤를 따랐다. 허씨 가문이 어디 그런 호락호락한 집안이라고! 형중 씨 성격에 욱하면 또 무슨 사달이 날지도 모른다! 허태윤 하나에 헐레벌떡 쫓아가는 부인과 큰딸을 보며 토니안이 콧방귀를 뀌었다. 무심결에 고개를 숙이자 최애 곰인형을 안고 곁에 서있는 막내딸 인하가 보였다. 역시 아빠 곁에 있어주는 건 막내딸 밖에 없네! 토니안이 한쪽 무릎을 꿇고 두 팔을 활짝 벌렸다. “인하야! 아빠랑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인하는 되려 뒷걸음질 치더니 눈을 부라리며 웨쳤다. “나쁜 놈!” 깜짝 놀란 토니안이 상처받은 눈빛으로 말했다. “인하야, 너 아빠한테 그게 무슨 말이야? 아빠 상처 받았잖아! 방금은 언니 괴롭힌 남자한테 복수 해준 건데! 아빤 우리 딸들 괴롭히는 놈은 절대 가만 안 둬!” “아빠 괴팍해! 인하는 아빠 싫어!” 토니안이 한숨을 푹 쉬었다. “휴, 인하는 아직 어리니까 말해줘도 모를 거야. 크면 자연히 알게 되겠지! 자, 엄마 없을 때 아빠랑 바닐라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이래도 아빠 싫어?” 인하는 여전히 아빠의 손길을 거부하며 볼에 빵빵하게 바람을 넣고 있었다. “다른 아빠들은 다 다정한데 우리 아빠는 왜 이렇게 무섭고 괴팍해! 애들이 아빠 무섭다고 나랑 안 놀아주잖아!” 토니안의 얼굴이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누가? 누가 감히 우리 인하랑 안 놀아주는데? 아빠가 내일 당장 가서 그집 부모랑 ‘얘기해 볼게’. 자식 교육 잘 좀 시키라고!” 인하는 곰돌이 인형을 꽉 껴안은 채 홱 몸을 돌려버렸다. “아빠는 유치원 오지도 마, 그럼 애들이 나랑 더 안 놀아주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인하는 쫄래쫄래 엄마를 따라나섰다...... “......” 그가 그렇게도 괴팍한 사람이던가? 바깥 사람들한테만 그렇게 구는 건데! ...... 고연화가 아이에게 줄 분유를 타 온 사이, 연락이 끊어져 있었다. 삼시세끼 어른들처럼 먹을 순 있어도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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