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5장
고연화가 카펫 위에 앉아 장난감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에게 말했다.
“자, 이젠 장난감 정리하고 마당 나가서 해볕쪼임이나 할까?”
고연화의 말이라면 순순히 따르던 아이는 고개를 끄덕인 채 혼자서 척척 장난감 정리를 마치더니 다시 아장아장 달려와 고연화의 손을 잡아 끌었다.
“이모 누나 산책하자! 산책!”
고연화가 소파에서 일어나 막 아이를 데리고 나가려던 찰나......
일꾼 하나가 들어와 말을 전했다.
“도련님, 허씨 가문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강준영이 한쪽 눈썹을 치켜들었다.
“누가 왔다는 거지?”
허태윤도 없는데 그 집안에서 누가 여기까지?
“허윤진 아가씨가 여사님 모시고 오셨습니다, 아가씨 뵙고 싶다면서요.”
그 말을 들은 고연화가 우뚝 걸음을 멈췄다.
강준영은 딱히 허씨 가문 사람들을 환영하진 않는다.
얼기설기 얽힌 두 가문 사이 은원을 알면서도 동생을 위해 잠시 눈 감아 주고 있었을 뿐인데.
강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대답을 기다리듯 고연화를 바라봤다.
“오기까지 했는데 들여 보내시죠!”
썩 달갑진 않았지만 강준영은 턱을 까딱이며 고연화의 말에 따랐다.
그러면서도 손님맞이를 하긴 싫었던지 강준영은 겉옷을 팔에 걸치고는 동생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집에 잘 있어, 오빠는 출근할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알겠지?”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강준영이 손님맞이를 하지 않는게 딱히 도리에 어긋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가 허씨 가문 사람들을 그닥 환영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에.
강준영이 자리를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꾼이 할머니와 허윤진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왔다......
할머니를 부축해 거실로 들어온 허윤진은 고연화를 보자마자 웨쳤다.
“할머니, 새언니 저기 있어요!”
고연화는 앞으로 다가가진 않은 채 아이의 손을 잡고 그 자리에 서있을 뿐이다.
“할머님, 여기 앉으세요!”
걸음걸이가 느린 할머니는 천천히 다가오며 친근한 눈빛으로 고연화를 주욱 훑어봤다......
겨우 앞으로 다가온 할머니는 자리에 앉기도 전에 고연화에게 물었다.
“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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