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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7장

허윤진도 그렇게 여겼는지 맞장구를 쳤다. “그러니까요! 이상하잖아! 새언니, 왜 하필 여기에요? 게다가 강준영은 되게 친절하게 대해주던데! 새언니한테 이상한 마음 품은 거 아니에요? 우리 오빠랑 다툰 틈에 새언니 뺏어가려고?” 그 말에 할머니 역시 잔뜩 경계태세를 취했다, 마치 이 집안에 손주 며느리를 뺏길까 겁이 나는 듯 말이다. “연화야, 윤진이 말이 맞아? 강준영 그 놈이 너한테 그런 마음을 품었다는 게?” 고연화가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할머니가 생각하시는 그런 거 아니에요. 선생님 저한테 그런 마음 품으신 적도 없고요.” 아직 강가네와의 관계를 터놓고 말할 생각은 없다. 잠시 이 곳에 머무르는 것 역시 지금 상황엔 최선이라 생각하고 있을 뿐. 아저씨와의 오해가 힘들게 풀린 마당에 다시는 둘 사이에 장애물을 끌어들이고 싶진 않다. 두 가문 사이의 해묵은 모순과 원한들, 고연화가 강씨 가문 혈육인 걸 알게 되면 아저씨와의 결혼을 한사코 반대할지도 모른다...... 할머니는 고연화의 작은 손을 덥석 움켜쥐고는 목소리를 한껏 깔았다. “연화야, 얘가 어쩜 이렇게 단순해! 다 큰 사내 놈이 아무 이유 없이 여자애한테 잘해 줄리가 있겠어? 이상한 마음 품은 게 아니면 널 이용하려고 드는 거지! 할머니 생각엔 할머니랑 집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분명 걱정되는 마음에 하는 말씀이라는 걸 알았지만 고연화는 제법 난감해졌다. “할머니, 정말 그런 거 아니에요. 사실은 허 선생님이 여기서 지내라고 동의해 주신 거예요.” “뭐? 태윤이가 동의한 거라니? 그 놈은 참 속도 넓다! 제 부인 딴 남자 집에 맡겨나 두고! 내 친손자 아니었으면 평생 혼자 살게 냅뒀어 아주!” 고연화가 애써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할머니, 선생님은 제가 여기 있는 게 안전할 거라고 생각해 강 사장님과 직접 얘기하신 거예요. 그러니 다른 생각은 마세요, 저랑 강 사장님 사이엔 결코 할머니가 걱정하시는 일은 없으니까요.” 고연화가 딱히 허씨 집안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어보이는 걸 눈치채자 할머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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