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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7장

윤혜영의 의심은 합리적 의심이었다. 허윤진도 확신에 차 고개를 끄덕였다. “제 생각도 그래요, 분명 소피아가 꾸민 걸 거예요! 마음은 품었는데 가지질 못하니까 그런 거라고요! 지금 바로 그 집 찾아가서 오빠 내놓으라고 해야 돼요!” 윤혜영도 소피아를 의심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미국 쪽 사람들을 대동해 줄곧 소피아네 집과 TS그룹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별다른 건 찾아낼 수가 없었다. 게다가 소피아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쇼핑몰만 드나들었고 그 어디에서도 허태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할머니는 위엄 있는 눈빛 한 번으로 손녀의 입을 꾹 다물게 만들었다. “토니안이 제 딸을 얼마나 아끼는데. 정말 태윤이가 거기 발 묶인 거라면 분명 만반의 준비를 했을 거야, 우리가 설사 찾아간다고 해도 헛수고겠지. 다들 일단 섣불리 움직이진 말자. 난 윤진이 할아버지랑 의논해 볼 테니까 연화는 너희들이 잘 돌봐 주려무나. 우리 집안에서 꼭 연화가 품은 의구심에 대한 해답을 내놓을 테니까! 정말 일이 생겨서 못 오고 있는 거라면 연화가 이해해주길 바라겠지만 태윤이가 연화한테 미안할 짓 하고 안 오고 있는 거라면 연화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우리가 그 자식 가만 안 둔다!” 윤혜영은 무조건 손자를 감싸고 들지만은 않는 이타적인 어르신의 모습에 경의를 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희가 연화 잘 돌볼게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두 사람을 보내고 다시 뒤돌아 선 윤혜영이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언제부터인진 모르겠지만 고연화가 병실 문 앞에서 멍하니 윤혜영을 쳐다보고 있어서였다...... 뜨끔해 난 윤혜영이 재빨리 다가갔다. “보스, 왜 나왔어요? 몸 차게 굴면 안 된다니까! 복도 겉바람이 얼마나 심한데! 얼른 들어가요!” 고연화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누워만 있었더니 불편해서 애들 보러 왔어.” 별다른 질문이 없는 걸 보면 방금 여사님과의 대화를 듣진 못했겠지? 윤혜영이 몰래 안도의 숨을 내뱉으며 겉옷을 고연화의 어깨에 씌워줬다. “보스, 감기 걸려요 그러다.” 윤혜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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