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0장
그와 소피아는 오랜 소꿉친구인데다 서로의 결혼 상대로 점지되어 있던 상태.
사고 전, 소피아와는 결혼 1년 차였고 둘 사이엔 아들 윤우빈이 생겨났다고 했다.
여기까지가 바로 윤준협이 다시금 의식을 회복하며 듣게 된 모든 정보들이다, 또한 이것들은 그의 머리속에 들어찬 기억의 전부이기도 하다.
3년 내내 아무리 약을 먹어도 도통 생각나는 건 없었고 두 다리 역시 다신 회복될 수 없다는 선고를 받았다......
따뜻한 물이 온 몸을 휘감았지만 혼란스러운 감정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이때, 노크소리가 들리며 소피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협 씨, 진짜 나 없이도 괜찮겠어? 그러다 미끄러지면 어떡해......”
“난 괜찮으니까 우빈이랑 놀아 줘.”
소피아가 손잡이를 잡고 흔들어 봤지만 문을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분명 잠그지 말라고 했는데 왜!
“그래, 그럼 다 씻고 불러! 내가 머리 말려줄게!”
“응.”
......
실망감에 가득 휩싸여 욕실에서 나오자 가면을 벗은 윤우빈의 진짜 얼굴이 보였다.
아이의 얼굴은 마치 복사기로 복사하기라도 한 듯 이목구비며 윤곽이며 제 아빠를 쏙 빼닮아 있었다.
문득 방금 전 고연화를 만났을 때가 생각나며 덜컥 겁이 났다.
우빈이가 그때 가면 쓰고 있어서 다행이지, 아님 고연화가 한 눈에 알아봤을 텐데!
"저기요! 나 배고파! 밥 줘!”
우빈이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소피아에게 쏘아붙였다.
그 말을 들은 소피아가 못마땅한 듯 다가가 훈육을 했다.
“우빈아, 몇 번이나 말해. 저기요가 아니고 엄마라고 부르라니까!”
우빈이는 또래 아이들과 달리 순수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고 오만하게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배고프다고! 밥 달라고!”
소피아도 어쩔 수 없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 그래! 밥 먹자 밥 먹어! 엄마가 맛있는 거 가져오라고 할게!”
룸서비스를 주문한 소피아는 다소 원망 섞인 눈빛으로 소파에 앉아 풍선을 만지작대는 윤우빈을 쳐다봤다.
사실 그렇다 할 사랑 같은 건 없다, 어차피 친자식도 아니니까!
이 아이를 데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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