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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7장

허윤진이 빠알개진 얼굴로 멋쩍어 했다. “아 언니 좀! 선배 그땐 오로지 과외에만 몰두했을 뿐이라고요!” 고연화는 별로 개의치 않아 하며 말을 바꾸지 않았다. 서명진은 그저 쑥스럽게 입꼬리를 들어올리더니 다시금 둘 사이에 앉은 세 꼬맹이들을 보며 혀를 찼다. “애들 크는 건 한 순간이라더니, 시간 참 빠르네요.” 고연화가 고개를 틀어 창밖을 내다보며 중얼거렸다. “그러게, 시간 참 빠르지......” 눈 깜짝할 새에 3년이라니. ...... 서울숲 공원은 봄소풍과 나들이객들의 필수 선택지다. 주말인데다 날씨도 화창해서인지 벌써부터 공원은 놀러나온 가족들로 붐비고 있었다. 고연화와 허윤진은 아이들의 손을, 서명진은 짐을 들고 그 뒤를 따랐다. 자리 선정 뒤, 허윤진이 그 쪽을 가리키며 고개를 돌렸다. “선배, 우리 저기 앉아!” “그래!” 그렇게 돗자리를 깔며 분주히 움직인 둘은 그 위에 여러 음식들과 마실 것들을 올려놨다. 일단 사진 몇 장을 남긴 허윤진은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꼬맹이들을 불렀다. 고모를 너무도 잘 따랐던 아이들은 부름소리에 아장아장 뛰어왔다. 사진 찍는 게 부담스러웠던 서명진은 조용히 뒤로 물러나선 다정한 눈빛으로 허윤진을 바라보고 있다. 이때, 고연화가 슬쩍 다가와 그를 유심히 쳐다보더니 물었다. “윤진이 좋아해?” 갑작스런 질문에 놀라며 얼굴을 붉히던 서명진은 이내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말하면 전엔 색안경을 끼고 봤었어요. 공부엔 뒷전이고 명문가 딸이라고 오만하게 구는 줄로만 알았는데 과외하면서 자주 보다 보니까 사실은 단순한 애더라고요.” 그 말에 고연화도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흠, 단순하지. 특히 여기는.” 그러면서 관자놀이를 툭툭 쳐보였다. 단번에 그 뜻을 알아차린 서명진이 푸흡 웃음을 터뜨렸다. 하긴, 그리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그게 곧 허윤진의 귀여운 구석이다. 그렇게 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허윤진과 아이들을 보고 있을 때...... 고연화는 가시같이 따가운 시선에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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