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7장
[그러니까, 내가 제주에 왔던 적이 있다는 겁니까?]
갈수록 이상해지는 질문에 고연화가 얼굴을 찡그렸다.
[아마도요! 제주에서 만난 게 본인이 맞을 거예요, 그때 저희가 온라인에서 채팅으로 나눈 대화를 기억하고 있었으니까요.]
읽음 표시가 떴지만 지창 쪽에서는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기다려 주려 했으나 갑자기 들려오는 아들의 울음 소리에 고연화는 잽싸게 키보드를 두드렸다.
[죄송해요! 아들이 울어서요, 다음에 얘기해요!]
탁!
노트북을 덮은 고연화가 곧장 욕실로 달려갔다......
지창이 곧바로 문자 한 통을 더 보내온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지금 어디 지역에 있습니까? 얼굴 한번 볼 수 없을까요? 제 지난 일들에 대해 알고 싶어서요.]
한편 그 시각.
남자는 상대가 보내온 마지막 한 줄을 보고는 아쉬운 듯 얼굴을 일그러 뜨렸다.
이때, 소피아의 발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왔다......
잽싸게 시스템을 종료한 남자는 태연하게 뉴스 화면을 틀어놨다.
“준협 씨, 이런 영양가 없는 뉴스 그만 보고 저녁 먹자!”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노트북을 덮었다.
소피아는 스쳐가듯 드러난 남자의 표정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모양이다.
지난 3년, 그의 머릿속을 꿰찼던 건 거의 대부분이 소피아에게서 들은 정보들이었다.
앞서 그 역시 소피아를 믿었지만 방금 전 온라인 친구는 그가 몇 년 전 제주에서 열린 해커 대회에 참석했다고 했다......
소피아는 그가 줄곧 미국에서만 생활해 왔고 이 곳은 처음이라 했었는데.
분명 둘 중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겠지.
딱히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진짜 정체도 모르는 온라인 친구가 굳이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소피아가 거짓말을 한 쪽이라는 데에 가능성이 쏠리는데......
소피아는 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걸까?
......
고연화가 욕실로 달려들어 갔을 땐, 시원이가 팔을 들어 올리고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도준이는 어벙벙한 표정으로 그런 동생을 지켜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고연화의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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