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4장
고연화는 사실 매번 감싸주기만 하는 강준영이 탐탁지가 않다.
“사장님, 애 그만 달래고 경매는 아직인 거예요?”
“벌써 매입했어.”
고대하던 걸 드디어 매입한 고연화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얼마에 매입했는데요?”
강준영이 길고 가느다란 검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천 억?”
강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건너편 방에서 계속 값을 부르더라, 그러다 결국 이 가격까지 치솟았고. 걱정 마, 네 예산 뛰어 넘었어도 오빠가 내줄 테니까.”
확실히 고연화의 예산을 크게 웃돈 건 맞다.
허성 건설이 그 금액을 감당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제 아무리 한강 벨트 부지여도 면적이 크지 않은 탓에 그 정도 값은 매겨질 수가 없어서다.
매우 불합리한 금액이 아닐 수 없다는 거다!
아무리 거물들만 오는 경매라 해도 그렇지, 어느 누가 시장가를 한참 뛰어넘는 금액에 부지를 매입한단 말인가.
고연화가 강준영을 향해 싱긋 웃어보였다.
“괜찮아요, 단지 금액이 너무 말이 안 돼서 그래요. 이따가 건너편 방에 누가 있는지 가봐야 겠어요.”
강준영 역시 이상하다 여기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동생이 손꼽아 기다리던 부지였으니 쉽사리 손을 떼지 않았던 거다.
그럼에도 고연화는 터무니 없이 손해를 보긴 싫었다, 아무리 강준영이 대신 나서준다고 해도.
이내 고연화는 도준이에게 삼촌과 같이 동생들을 잘 돌보라는 당부를 남기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준영이 불러세우려 했음에도 고연화는 곧장 밖으로 나가버린다.
당장 쫓아가려 했지만 세 아이들 중 누구도 잃어버려선 안 되니 어쩔 수 없는 노릇.
결국 강준영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
곧장 건너편 방으로 걸어가는 고연화를 성훈이 불러세웠다.
“아가씨, 어디 가십니까?”
“나 따라오지 마요, 저기 건너편 방 가볼 테니까.”
마음이 놓이지 않으면서도 고연화의 심기를 건드릴까 두려웠던 성훈은 멀찌감치 뒤를 따랐다......
문 앞에 다다른 고연화가 문을 똑똑 두드렸고 이내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익숙한 목소리에 단번에 자신의 추측이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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