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8장
“들어갔을 땐 혼자 있던데요.”
“그래, 토니안이 없으면 일처리도 훨씬 쉽겠지.”
수심 가득한 강준영의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자니 어딘가 묘한 낌새가 느껴졌다.
역시 동생의 추측은 맞았다, 강준영에겐 말 못할 고민거리가 생겨났으니까.
허나 아직은 동생에게 말할 상황도 아니고 표정 관리도 잘 못하겠던 강준영은 아예 고개를 정면으로 휙 틀어 버렸다......
방금 책임자와 얘기를 나누다 사실 확인을 위해 감시 카메라를 돌려보고 왔다.
소피아에겐 일행이 있었다, 남자와 아이 하나.
휠체어에 앉아있는 그 남자의 얼굴을 몰라볼 리가 없다.
그건 허태윤이었으니까!
허나 아이는......
체구가 작은 탓에 정수리 밖엔 보아낼 수 없었고 어림 잡아 시원이, 다은이와 또래로 보이긴 했다......
아직은 동생에게 알려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알고 나면 이성을 잃고 달려들 게 분명하니 말이다.
일단은 무슨 일인지부터 조사하고 연화한텐 나중에 알리든가 말든가 해야지......
......
허씨 집안에 도착한 고연화는 아이들을 거느리고 강준영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 뒤, 집안으로 들어갔다.
동생을 배웅하자마자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진 강준영이 성훈에게 지시를 내렸다.
“소피아 어느 호텔에서 지내는지 찾아 봐, 지금 당장 가야겠으니까.”
영문을 몰라 움찔 놀라던 성훈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예 도련님!”
이상하다, 갑자기 거긴 왜?
아가씨 대신 화풀이라도 하시려는 건가?
아이들을 데리고 거실로 들어간 고연화는 녹초가 되어 소파에 풀썩 엎어졌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될 경매장에서 세 아이들 덕에 한 시도 경각심을 늦출 수 없었으니 말이다.
정신은 곤두서 있는데다 몸은 한없이 무겁기만 하고......
마중 나와 다은이를 안아든 허윤진은 아이들과 놀아주더니 소파에 엎드려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 고연화를 향해 물었다.
“언니, 왜 그래요? 경매 잘 안 됐어요?”
“소피아 만났어! 그 부지 소피아 아버지 건데 소피아가 일부러 시장가 열배나 되는 가격 부르는 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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