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5장
자신을 버리고 간 남자한테 저런 마음가짐을?
대체 얼마나 사랑하기에......
쓸데없는 생각에서 빠져나온 윤준협이 다시 시원이에게 물었다.
“그래서, 우빈이랑은 언제 바꿀 건데?”
시원이가 눈을 말똥말똥거리며 남자를 올려다 봤다.
“음......아빠 체험 더 하고 싶은데. 삼촌, 나랑 이틀만 더 있어주면 안 돼? 확신하는데 우빈이 형아도 엄마랑 분명 잘 지내고 있을 거야!”
“왜 나한테서 아빠라는 느낌을 받은 건데? 난 일어서지도 못한 하찮은 인간인데. 너희 아빠는 분명 너 하나 쯤은 어깨에 거뜬하게 둘러멜만한 사람이었을 거야.”
시원이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삼촌 그런 말 하지 마! 난 삼촌이 우리 삼촌보다도 더 잘생겼다고 생각해! 삼촌이 휠체어에 앉고 싶어서 앉은 것도 아니고, 차라리 긍적적으로 받아 들여! 우리 엄마는 절대 주눅 들지 말고 늘 내가 최고라는 마인드로 살아랬어!”
그러면서 시원이는 짧다란 두 팔을 척 올려 천하장사 자세를 취해보였다.
지나치게 귀여운 모습에 남자도 피식 웃어보였다.
“그래, 너희 엄마 말이 맞아.”
시원이가 우쭐대며 턱을 치켜들었다.
“그치 삼촌? 우리 엄마 진짜 진짜 좋은 사람이야, 세상에서 제일 매력있는 여자라고! 삼촌도 우리 만나면 분명 사랑에 빠지게 될 걸!”
윤준협이 미간을 찌푸렸다.
사랑에 빠진다?
아니, 이번 생에 그는 그 누구와도 사랑에 빠질 생각이 없다.
그때, 초인종이 울리며 윤준협의 생각을 끊어냈다.
소피아가 카드를 두고 갔나?
이내 윤준협은 심각한 목소리로 시원이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계속 아빠라고 부르는 거야. 소피아한테 네가 우빈이가 아니라는 걸 들키면 안 돼 알겠지?”
시원이는 영문을 몰라하면서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알겠어......”
“그래, 긴장되면 차라리 계속 자는 척 해!”
그게 오히려 낫겠다 생각한 시원이는 삼촌 말에 따라 계속 자는 척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아이가 누운 걸 확인한 뒤에야 윤준협은 휠체어를 밀고 문 앞으로 다가갔다......
“벌써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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