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7장
휴대폰을 게슴츠레 쳐다보던 강준영은 먼저 고연화에게로 전화를 걸었다.
“연화야 무슨 일이야?”
“경매 회사 쪽 일은 어떻게 됐나 해서요. 그 쪽에서 토니안이랑 소피아가 부녀 관계인 거 입증했대요?”
아직도 허성 건설 일이라면 전전긍긍하는 동생의 모습과 방금 전 아무렇지도 않게 굴었던 허태윤의 모습이 겹쳐 보이며 가슴이 아려왔다.
“아직이야. 신경 쓰지 마, 오빠가 잘 처리해서 꼭 만족스러운 가격에 부지 매입할게.”
“소식 있으면 바로 알려줘요.”
고연화는 소피아가 쉽게 인정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기에 마음이 조금 급해지고 있는 중이었다.
강준영이 다정하게 대답했다.
“그래, 애들은?”
“밥 먹는 중이에요. 한참 돼야 올라올 걸요.”
“그동안 좀 쉬어, 아무 생각 말고. 힘들면 오빠 집으로 와, 언제든지 환영이니까.”
고연화 쪽에서 침묵이 흘렀다.
그동안 강준영은 종종 집으로 돌아오라는 말을 했었고 그럴 때마다 고연화는 한사코 거절의 의사를 표해 왔었다.
생사도 모르는 남자 때문에 여기에서 지내는 걸 원치 않는다는 건 안다.
허나 여기에서 나가는 날이 있더라도 강씨 집안에 발을 들을 생각은 없다.
그때, 그 집 사람들이 엄마를 어떻게 궁지로 내몰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그럼 일 보세요.”
대답 대신 거리감 느껴지는 말 한마디를 끝으로 고연화는 먼저 전화를 끊어 버렸다.
강준영이 답답한 듯 미간을 만지작댔다.
동생이 남은 인생 행복하게, 더이상 아무 일도 없이 지낼 수만 있으면 소원이 없을 텐데.
한참을 침묵하던 강준영이 이번엔 강명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이세요 아버지.”
강명훈의 목소리는 한없이 나긋했다.
“준영아 어디니? 주말인데 집엔 안 와?”
당시 엄마와 동생의 실종으로 강준영은 여태껏 아버지에게 마음을 열고 있지 않다.
“왜 그러세요?”
“왜긴, 오늘 찬이 오는 날이잖아.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방금 마중 나갔거든. 오랜만에 우리 가족 저녁이나 먹어야지!”
“전 일이 있어서요, 안 들어갈 거예요.”
“동생 3년 만에 왔는데 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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