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8장
3년 사이 찬이 놈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졸업 후, 실전 경험을 쌓으라고 해외 지사로 파견을 보내줬더니 이젠 웬만한 일은 혼자서도 척척 해낼 수 있을 정도다.
흐뭇하지 않다면 거짓말, 찬이 놈이 드디어 철이 들었다!
내일이 되면 강성 그룹에 새로운 자리를 마련해 더 갈고 닦을 수 있게끔 해야겠다.
......
강씨 집안.
강찬양은 3년 만에 집에 발을 들였다.
역시 집만큼 편안한 데는 또 없군.
나른하게 소파에 기대 두 팔을 쩌억 벌리고 있던 강찬양은 방금 전화를 끊은 강명훈에게 물었다.
“아빠, 뭐래요? 형 안 온다 그러지?!”
“그래, 형이 오늘은 볼 일이 있어서 내일 온다네.”
예상했다는 듯 강찬양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럴 줄 알았어! 나 때문에 일까지 제쳐둘 형이 아니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전혀 화는 나지 않았다.
3년 내내 가족들을 만날 수 없었지만 형만은 거의 매달 이것저것 사들고 학교로 와주곤 했었다, 물론 그럴 때마다 빼먹지 않고 잔소리를 늘어놓긴 했지만 그게 다 자신을 위한 거라는 걸 강찬양은 알고 있었다.
형을 무서워하긴 하나 형제 사이는 줄곧 가까웠었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 세대차이가 존재한다는 걸 빼고는.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강찬양은 차키를 들고 회포를 푼다며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젠 성숙한 청년으로 거듭난 강찬양을 더는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
......
서울의 한 파티장.
VIP석에 앉은 윤혜영이 와인잔을 흔들거리며 곁에 앉은 육호중에게 물었다.
“소피아 남편은? 어느 정도까지 찾아냈어?”
육호중이 나른하게 다리를 꼬고는 골치 아픈 표정을 지어보였다.
“찾기가 쉽지 않아, 벌써 손 써둔 건지 남편이 장애인이라는 것밖엔 모르겠네.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는데 사진 한 장 없고.”
휠체어? 장애인?
윤혜영이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3년 전 공항에서 찍힌 허태윤의 마지막 모습이 그러하지 않았던가!
혹시 소피아 남편이 정말......
그때, 육호중이 갑자기 팔로 윤혜영을 툭툭 건드렸다.
“왜 이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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