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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3장

차라리 화 내면서 혼이라도 내지. ‘시원이’와 다은이는 동아줄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허윤진을 올려다 봤다...... 언니는 정말 화가 났고 더는 끼어들 게 못 된다는 걸 알았던 허윤진은 어쩔 수 없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엄마 다 알았잖아, 이젠 고모도 못 도와줘! 자, 가서 심판을 받으렴!” “......” “......” 망했다, 고모도 이젠 편을 들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두 꼬맹이들은 쭈볏쭈볏 고모 방을 빠져나왔다. 셋을 데리고 제 방으로 돌아온 고연화는 소파에 앉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아이들을 내려다 봤다. 그리고는 옆자리를 툭툭 치며 도준이에게 말했다. “도준이는 이리 와, 네 일 아니니까.” 마음 아파하면서도 도준이는 할 수 없이 엄마 곁에 자리 잡는다. “얘기해 봐! 둘이 왜 싸운 건데?” 두 녀석은 입을 앙다문 채 그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고연화가 한쪽 눈썹을 치켜들었다. “말 안 한다 이거지?” ‘시원이’는 오싹한 엄마의 눈빛에 못 이겨 결국 입을 열었다. “엄마, 얘가 먼저 다 때려서 나도 같이 때린 거야......” 다은이가 마구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엄마! 얘가 먼저 내 인형 밟아서 난 밀쳐냈을 뿐이라고!” “일부러 밟은 것도 아닌데 네가 나 땅에 밀쳤잖아!” “모르겠고! 내 인형 밟았으면 잘못한 거지!”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주고받던 둘은 어느새 또 싸우기 시작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고연화가 빽 소리를 질렀다. “그만!” 호통에 단숨에 조용해진 두 녀석이다.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렸다. “뭐 대단한 원한이라도 있는 줄 알았더니? 고작 그거였어?” “......” “......” “친남매끼리 겨우 이런 일로 손찌검을 해? 이렇게 할퀴고 때리고?” ‘시원이’는 화가 잔뜩 난 고연화의 모습을 보고는 속상해진 모양이다. “엄마 화내지 마, 잘못했어......” “뭘 잘못했는데?” “동생한테 손찌검할 게 아니라 양보해 줬어야 했어.” 그 말을 고연화가 이번엔 다은이를 바라봤다. “넌? 잘못했어 안 했어?” 곁에 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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