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2장
“으음......누나랑 같이 있으니까!”
뭔가 짐작한 고연화가 말했다.
“혜영이 바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지금은 안 돼 누나! 나 내일 누나랑 애들 보러 갈게! 그럼 먼저 끊는다!”
뚝 끊긴 전화에 고연화가 입꼬리를 움찔거렸다.
“......”
이 자식이 진짜!
“엄마......”
이때, 등 뒤에서 도준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준이 무슨 일이야?”
도준이가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는 말했다.
“엄마 그게, 동생들이 싸워. 난 말리지도 못하겠고 고모는 동생들 훈육하고 있어! 엄마가 얼른 가 봐......”
시원이랑 다은이가 싸운다니?
이상하다, 쌍둥이 남매인지라 어릴 때부터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었는데.
“어디 있어 지금?”
도준이가 엄마 손을 잡아당겼다.
“고모 방에......고모 엄청 화나서 혼내고 있어! 도준이는 동생들이 고모한테 혼나서 울까 봐 무서워......”
도준이에게 끌려 허윤진의 방에 다다르자 두 꼬맹이들이 팔짱 척 낀 채 서로 고개를 홱 돌리고 있는 게 보였다.
그 사이엔 허윤진이 허리에 손을 척 올려놓은 채 둘을 꾸짖고 있었다.
“친남매끼리 손찌검하는 경우가 어딨어! 지금 서로 안아주고 화해하면 엄마한테 얘기안 할게!”
“흥!”
“치!”
“흥은 무슨! 가족 때리는 게 무슨 경우야? 아주 둘이서 매를 벌어요! 엄마한테 확 일러바친다?”
그 말에 그제야 겁이 난 두 아이들은 거의 동시에 허윤진의 팔을 잡고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고모, 엄마한텐 이르면 안 돼......”
에휴, 그래도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지!
“엄마 벌써 다 알았어.”
고연화의 목소리가 그들 뒤에서 울려퍼졌다.
잔뜩 얼어붙은 ‘시원이’와 다은이가 고개를 스윽 돌렸다......
엄마 언제 왔지?
허윤진은 고연화의 굳은 표정을 보고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다급히 조카들을 감싸고 나섰다.
“언니, 화내지 마요! 내가 벌써 단단히 일러뒀으니까 잘못한 거 알 거에요 응?”
그러면서 얼른 뭐라도 얘기해 보라며 두 꼬맹이들에게 눈짓을 건넸다......
고모의 시그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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