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0장
“......”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 저 말투는 어쩜 예나 지금이나 똑같지!
그때, 느슨해 있던 윤준협의 눈가에 힘이 들어갔다.
밖에서 들려오는 발자국소리를 들어서였다......
“소피아 왔으니까 얼른 가요! 언젠가 와서 목 졸라 죽이겠다 해도 도망은 안 갈 거니까!”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다급히 속삭였다.
똑같이 소리를 들은 고연화는 딱히 급해하는 기색 없이 느릿느릿 답했다.
“그럼. 내가 누군지 알게 되는 날이면 꼭 와서 목 졸라 주지!”
말이 거의 끝날 무렵, 문고리는 벌써 반 쯤이나 돌아가 있었다.
분명 소피아겠지!
긴장감이 역력한 눈빛으로 문 쪽을 바라보던 남자가 다시 침대 맡을 쳐다봤을 때, 고연화는 벌써 자취를 감춘 뒤였다......
창문이 또 열리며 커튼이 바람에 일렁거렸다.
소피아는 홀로 침대머리에 기대있는 윤준협을 보고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준협 씨, 왜 아직도 안 자고 있어?”
윤준협이 시선을 들며 덤덤하게 말했다.
“당신도 왜 안 자고 있는데? 뭐하러 왔어?”
“나야 우빈이 이불 걷어찼나 보러 왔지, 요새 기온도 떨어지던데 우빈이 감기라도 걸릴까 봐!”
“그래, 신경 쓰일만 하지!”
사실 윤준협에겐 익숙한 데자뷰다.
3년 내내 각방을 썼지만 소피아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잠들기 전 그의 방으로 불쑥불쑥 들어오곤 했었다.
감기 걸릴까 걱정됐다는 게 진심인진 모르겠으나 소피아가 의심이 많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소피아가 피식 웃어보였다.
“무슨 소리야 당신! 우빈이 엄마인데 내가 관심을 안 해주면 누가 해줘! 그나저나 창문은 왜 안 닫은 거야?”
윤준협이 어두운 눈빛으로 창가 쪽을 힐끗 쳐다봤다.
“닫았었는데 바람에 열렸나 봐, 다시 닫으려고 일어났던 거고.”
“다리도 불편한데 내가 닫을게! 다음엔 차라리 나한테 연락이라도 해, 잠귀 밝아서 다 들을 수 있으니까!”
“겨우 이런 일로 뭐, 내가 할 수 있어. 당신 자는 거 방해하고 싶지도 않고.”
창문을 다시 잘 닫은 소피아가 윤준협의 곁으로 가 나긋하게 말했다.
“준협 씨, 그렇게 일일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