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0장
고연화가 실눈을 뜨며 물었다.
“그 여자가 아빠한테도 잘 안 해줘?”
“겉으로는 따뜻하게 구는데 아빠가 산책하자거나 다른 의사 선생님 바꿔서 다리 치료하게 해달라고 하면 어떻게든 못하게 해.”
“그래서, 넌 그 여자가 네 엄마가 아닌 것 같아?”
우빈이가 고뇌하며 머리를 끄덕였다.
“아빠는 예전 일을 기억하지 못 해. 그 여자가 그러는데 자기가 아빠 와이프고 난 아들이라고 했어. 근데 난 그 여자 싫고 엄마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아!”
고연화가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맞아, 그 여자 네 엄마 아니니까 엄마라고 부를 필요 없어.”
그 말에 아이가 머리를 번쩍 쳐들고는 궁금증에 찬 눈빛으로 고연화를 쳐다봤다.
“연화 이모, 우리 엄마 아닌 걸 이모가 어떻게 알아?”
고연화가 아들을 그윽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왜냐면, 내가 엄마니까!”
순간 넋이 나갔던 우빈이가 두 눈이 초롱초롱해져서는 물었다.
“진짜? 진짜 이모가 내 친엄마야?”
고연화가 확신에 차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엄마가 왜 시원이랑 널 헷갈렸겠어? 너무 똑닮았으니까 그렇지!”
분명 희소식이지만서도 우빈이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 물었다.
“그럼 난 왜 엄마 옆에서 못 지낸 거야?”
고연화가 아이를 품에 꼬옥 끌어안고 나지막이 타일렀다.
“3년 전에 엄마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생겼거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떨어지게 된 거고......”
우빈이는 고연화의 말은 물론 자신이 느껴왔던 묘한 친근감마저 철썩같이 믿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까, 이제 엄마 옆에 있어도 된다는 뜻이야?”
“그럼, 다신 그럴 일 없어. 엄마랑 쭉 같이 있는 거야.”
우빈이는 날아갈 듯 기뻐하면서도 또다시 물었다.
“그럼 아빠는? 그리고 시원이는?”
그건 고연화가 풀지 못한 숙제이기도 했다.
아들의 말에 고심하던 고연화의 귓가에 문득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경계심에 휩싸인 고연화가 우빈이를 품에 끌어안고 소리가 나는 방향을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거기 누구예요?”
대답은 없었으나 발자국 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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