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8장
“한 순간만 참으면 다 잘 풀린다잖아. 막말하는 거 사람들이 또 덜컥 믿으면 수연이는 어떡해.”
적잖은 이들이 서유라를 건드리지 말라며 팬에게 충고를 건넸다.
외려 그녀는 한심한 듯 눈을 부라렸다.
제가 건드린 게 아니라, 서유라는 애초에 서수연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동생에게 앙심을 품은 것 같은데.
이런 사람이 고작 그녀의 몇 마디에 서수연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리지 않을 거란 보장이 있나?
단순한 것 하고는.
서수연과 함께 견딘 시간 동안 팬들 역시 훨씬 강해졌다 여겼건만, 어쩌면 수연이 너무 착한 탓에 이런 순진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모양이다.
서유라 앞에서도 그들은 공격하긴 커녕 듣기 좋은 말로 구슬리기만 한다.
안타깝게도 서유라에겐, 팬들인 그들이 여우 같은 서수연을 따라 불쌍한 척 연기하는 것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도 덮어쓰게 된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수연은 증거를 찾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다.
그런 무분별한 커뮤니티 발언들은 신경 쓸 겨를도 없다는 말이다.
새벽 한시, 준영과 수연은 아직도 실금이 간 눈으로 모니터를 빤히 노려본다.
“쾅——”
강준영이 책상을 내리친 소리다.
“왜 하필 여기만 안 찍혔냐고!”
집안에 설치된 카메라 개수가 적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어디서나 감시 받는 느낌이 싫었던지라 보안 요원들이 지나치게 촘촘히 설치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왜 더 달아두지 않았을까 후회가 밀려온다.
딱 하나만 더 설치했어도 할머니가 어쩌다 계단에서 구르시게 된 건지 알아낼 수 있었을 텐데.
지금 그들에게 보이는 건 굴러떨어진 순간의 영상이 전부다.
그것마저도 계단 중간 쯤에서 시작해 그 위에선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 길이 없다.
끊임없이 영상만 돌려보는 준영을 보다 못한 수연이 그에게서 마우스를 뺏었다.
“그만해, 이러는 거 할머니가 아시면 얼마나 속상해 하시겠어.”
자정 쯤 할아버지는 아직 할머니가 중환자실에 계시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두 사람 중 그 누구도 상황을 물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깨어나셨으면 진작 집에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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