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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9장

어찌 됐든 아직 별다른 소식도 없거니와 할아버지가 홀로 할머니 곁을 지키고 계시는데 두 사람이 속상하다고 해야 할 일을 멈출 순 없지 않은가. 지금이야말로 그들이 집안을 지탱할 때다. “난 뭐 걱정 안되는 줄 알아?” 수연도 덩달아 코끝이 찡해놨다. 목멘 소리가 들리기라도 할까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도 못하겠다. 자꾸만 그때가 생각난다. 그 술 한 잔을 입에 대지만 않았으면 할머니가 2층까지 올라오실 것도,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생신날 오랜만에 만난 명희 할머니와 즐겁게 얘기 나누시던 분이었다. 오로지 기뻐하셨으면 하는 바람에 크게 준비한 연회의 결말이 이런 식으로 전개될 줄은 몰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기족끼리 조용하고 편하게 식사나 하는 거였는데. 그래봤자 엎어진 물이다, 후회해도 소용 없으니 한시라도 빨리 사건의 내막을 알고 싶을 뿐이다. 준영은 그제야 수연을 품에 껴안았다. 똑같이 수고스러웠던 두 사람인데 제 기분만 생각하노라니 수연도 같은 죄책감에 빠져있다는 걸 미처 생각지 못했다. “미안해......” 품에 안긴 수연이 거듭 고개를 저었다. “준영 씨 잘못 아니야.” 그의 잘못이 아니라 말해주고 싶었다. 이 일은 지극한 우연이었을 뿐이라고, 이런 걸 바랬던 이는 아무도 없었다고. 뒤에 있던 유가영은 딱 붙어있는 둘의 모습에 마우스를 꽈악 움켜잡았다. 그러다 결국 손에 들린 컵을 내동댕이치며 두 사람을 화들짝 놀라게 하고 만다. 미간을 와락 구기고 고개를 돌린 강준영의 시선이 못마땅하다. “피곤하면 방 내주라고 할 테니까 쉬어.” 그새 무해하고 여린 표정으로 둔갑한 유가영이다. “피곤하다니, 근데 보니까 할머니 진짜 실수로 넘어지신 것 같은데......”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던 김이월이 돌연 유가영의 말을 잘라먹었다. “왜?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고개를 튼 유가영이 우그러진 얼굴로 김이월을 노려본다. 이때, 서수연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러게, 월이만큼 나도 궁금하네요. 대체 어디서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 세 사람의 따가운 시선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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