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2장
그 말을 끝으로 둘의 대답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중환자실 앞, 수술 중이라는 글자가 사라지기만을 기다린다.
준영이 구부정하고 투박한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았다.
서수연은 벌써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중이다. 걱정에 마음 졸이는 강준영과 할아버지를 보니 가슴이 저릿저릿하다.
할머니가 정말 떠나신다면 이 집안은 최대의 전환점을 맞게 되겠지.
서수연 본인은 말할 것도 없다.
첫날부터 절 얼마나 아껴주시던 분인가.
가족에게서 채우지 못한 사랑의 빈자리를 두 어르신들이 꽉꽉 채워주셨다.
가족의 따뜻함을 느껴본 적 없던 수연에게 그걸 알려주신 것 또한 할머니다.
그랬던 분이 차디찬 수술대 위에 누워계신 데 마음이 편할 리가 있을까.
“탁——”
수술실 불이 꺼졌다.
적요함만 감도는 복도, 소리를 들은 듯한 서수연이 벌떡 일어나니 강준영과 할아버지도 동시에 앞으로 다가갔다.
집도의에게서 수술이 끝났다는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막연함에서 벗어나는 수연이다.
“어떻게 됐나요 선생님? 잘 끝난 겁니까?”
후련해 보이는 의사의 표정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됐는지 모른다.
입을 꾹 다문 강준영 역시 의사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걱정 마십시오 어르신, 두 분도 안심하세요.
덩어리는 잘 제거했고 이젠 여사님이 깨시기만 기다려야 합니다.
깨신다 해도 빠른 시일 내에 회복은 힘드실 겁니다, 자세한 건 그때 다시 지켜봐야 하고요.”
고비는 넘겼으나 앞으로의 상황과 회복 가능성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단다.
참고 또 참던 눈물이 수연의 두 볼을 적셨다, 의사 말이 또 이렇게 듣기 좋기는 처음이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고생 많으셨어요.”
눈물이 차오른 할아버지가 목멘 소리로 겨우 내뱉었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흐트러진 적 없던 강준영마저 흐느끼는 순간이었다.
연신 감사 인사를 전한 서수연이 할아버지를 모시고 의자에 자리 잡았다.
“할아버지, 제가 물 가져다드릴게요. 준영 씨는 할아버지 옆에 있어.”
그 사이 그녀는 벌써 눈물 자국을 말끔히 지웠다, 고비를 넘기셨으니 분명 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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