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1장
“누가 들어도 나 널 의심하게 됐을 거라고.
지금 아무도 없으니까 솔직하게 말해봐, 가영아, 진짜 너랑은 아무 상관 없어?
할머니가 왜 갑자기 계단에서 구르셨는데? 네가 민 거지!”
유가영이 울긋불긋해진 얼굴로 눈을 부라렸다.
“김이월, 미쳤어 너?
언니한테 미안할 짓 했어도 그건 다 지나간 일이야! 세상 모든 일이 다 나랑 엮여 있다고 여기는 건 아니지?
내가 왜 밀어? 강준영 할머니인데 잘 보여도 모자랄 판에, 내가 찍소리도 못하는 거 못봤어?”
정말 억울한 사람마냥 유가영의 눈가에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가족한테 해선 안 될 짓 한 거 알아, 근데 넌 날 이해 못해, 나도 굳이 말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살인마로 몰아가는 건 좀 멈춰줄래?
남은 시간 잘 지내고 싶어, 한번 실수한 사람은 회개할 기회조차 없는 거야?
그걸 떠나서 강준영 할머니야, 내가 바보도 아니고 어떻게 그런 짓을 했겠어?
별일 없으면 바로 날 범인으로 지목하셨을 텐데.
너도 알잖아, 난 안중에도 없는 분이시라는 거, 근데 왜 의심해?
결국 넌 날 친구로 생각한 적이 없어서겠지, 그래서 믿지 못하는 거지.”
난감해하는 김이월이다.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벌써 전과가 있잖아 넌.
바꿔 생각하면 널 안중에도 안 두시는 분이라 순간 욱해서 밀었을 수도 있지 않아?
그 남자가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할머니라는 걸 알아야지, 강준영한텐 그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이야.
할머니를 해치는 거야말로 진짜 둘의 정을 끊어내는 짓이야.
진짜 네가 한 거면 우리 지금 당장 가서 사과하자, 아직은 돌이킬 여지가 있을지도 몰라, 만약......”
유가영이 분에 떨며 힘껏 김이월을 밀쳤다.
“조용히 해, 넌 벌써 날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궁하는 거네.
이제야 알겠다, 날 믿지 않는 사람 앞에서 하소연해 봤자 입만 아프겠어.
괜찮아, 의심되면 가서 증거 찾아.
증거로 증명이 되면 나도 인정할게.
대신 그 전엔 구정물 퍼붓지 마.
나도 사람이야, 너처럼 억울한 감정 느낄 수 있는 사람.”
고개를 휙 트는 유가영의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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