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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4장

움찔 굳어버렸던 남자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 “생각을 안 하다니? 가족 생각해서 오늘 여기 나온 거야. 누님이 그랬어, 이번 미션 끝내고 사진이랑 동영상 주면 바로 1500만 원 가질 수 있다고!” 그가 손짓까지 선보였다. “이 돈이면 우리가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 알아? 하긴, 너 같은 연예인들이야 옷 한 벌에도 몇천만 원씩 하니까 우리 같은 사람들 생활 수준이 이해가 안되겠지. 괜찮아, 어차피 이 일만 끝내면 난 돈 가질 수 있어. 내가 그 돈 가지고 가면 우리 집사람도 분명 좋아할 거야.” 구리가 서수연을 끌어당기려 한 손으로 노끈을 붙잡았다. 수연은 그 틈에 젖 먹던 힘까지 다해 그의 배를 걷어차려 했으나 묶인 손발로 인해 큰 힘을 쓰진 못했다. “하, 고생 찾아 하지 마. 좋아하는 여배우라고 오냐오냐해줬더니, 내가 널 못 때릴 줄 알고? 날 찼다 이거지? 어디 두고 봐.” 어차피 서유라가 벌써 서수연에게 손찌검을 한 마당에, 그 역시 인정사정 보지 않고 여자의 배를 걷어찼다. 수연은 순식간에 전해진 통증에 몸을 한껏 웅크리며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고개를 못 들 정도의 고통일지라도 모욕 당하는 것보단 맞는 게 훨씬 나았다. 서수연은 그 속내를 잘 안다, 서유라가 시종일관 이런 역겨운 방식으로 절 상대하려 했다는 걸. 갖은 수모를 당했을지라도 수연은 그저 제 힘으로 그 집을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다. 이렇게 서유라를 해치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서유라는 왜 이러는 걸까? 해답은 서질 않았고 고통만 커졌다. 강준영, 대체 어디 있는 거야. 강준영의 미간은 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남은 이들은 물론 마을 주민들까지 그를 말려섰다, 혹시 매복한 이들이라도 있으면 어떡하나. 강성 그룹 사장인 그가, 후방에서 팀의 중심이 돼야 할 그가 주저 않고 사람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빨리 움직여, 시간 끌수록 무슨 일 생길지 몰라.” 한 팀이 바로 담장을 뛰어넘은 사이, 강준영은 계단으로 조심스레 접근했다. 그들은 벌써 서유라와 서수연이 2층에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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