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7장

“그......그게 수연이 언니 서유라가 벌인 짓이에요. 그 밖에 공범이 더 있는지는 레오더러 조사하라고 했어요.” 할아버지가 할 말을 잃고 만다. 최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악재가 덮쳐왔다. 가장 가까운 두 가족에게 연달아 사고가 생긴 게 아프고 통한스러우나 그들은 여전히 뒤이은 일들을 처리해 나가야만 한다. “넌 수연이 옆에 있어라, 회사엔 내가 가보마. 어찌 됐든 다른 공범도 잡아야 수연이한테 할 말이 있지.” 강준영이 실금이 간 빨간 눈을 들어 올렸다. “할아버지......” “한 가족끼리 긴 말 필요 없어. 넌 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서 수연이 보살펴야지.” 고개를 끄덕이던 준영이 자리를 뜨려는 할아버지를 막아섰다. “할아버지는 여기 계세요. 전 갈 데가 있어서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세요.” 이 모든 일에는 분명 유가영과의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집에 있는 유가영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서유라가 손잡은 그날부터 불길한 예감이 생겨났다. 제 정신이 아닌 상태라 충분히 서수연을 끌어들일 수 있는 사람이다. 다만 저마저 휩쓸리지 않을 거라는 보장 또한 없다. 하여 유가영은 애초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쏙 빠져나올 수 있게. 김이월은 정신 사납게 집안을 배회하는 유가영에게 물었다. “대체 왜 이래? 하루 종일 왜 가만히 있질 못하는데.” “알 바 아니잖아, 넌 가서 남자나 끼고 놀아.” 변덕스러운 유가영의 모습에 김이월이 입을 삐죽거렸다. “띵동——” “갑니다 가요.” “누구야 이 시간에?” 유가영은 겁에 질린 새같이 고개를 들어 현관을 주시했다. 어쩐지 강준영일 거라는 예감이 든다. 그녀는 얼굴을 문지르며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려 애썼다. 어찌 됐든 강준영 앞에서 입단속만 잘하면 별 문제 없겠지. “강 사장님, 이 시간에 웬 일이세요? 할머니 곁에 있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아니면 할머니 벌써 깨셨어요?” 김이월이 의아해할 만도 했다, 며칠 내내 강준영과 서수연의 일정은 병원 회사를 오가는 게 다였는데 갑자기 그가 여기 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