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2장
“아 그게......애완견을 키우거든. 데려온 지 얼마 안돼서 많이 시끄러워, 그래서 오빠 왔을 때도 밖에 내놓질 않았던 거야.
동물 병원 원장님이 그러시는데 아직은 야생성이 강한 시기라 사람 만나면 안된대.
길들면 그때 다시 소개해 줄게.
별일 없으면......이만 가자, 나도 오빠 따라 병원 가서 도와주려던 참이었어.”
얼마나 지났을까, 강준영이 기막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유가영, 너 대체 언제까지 연기할래?
여기 오고부터 지금까지 내가 너한테 기회를 몇 번이나 줬는데, 넌 솔직하게 말한 적이 한 번도 없잖아!”
유가영이 눈동자가 잘게 떨렸다, 뒷걸음질 치는 여자의 얼굴에서 웃음기는 진작 사라진 뒤였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오빠, 요즘 많이 피곤해? 그래서 말을 아무렇게나 막 하나? 내가 언제 오빠한테 미안할 짓 했다고 그래......
거짓말한 적 없어, 못 믿겠으면 나도 더 이상 할 말은 없고.”
“또 이런 식이지, 그 말 빼고 네가 할 줄 아는 게 뭔데?
난 더 이상 네 연기에 맞장구쳐줄 시간 없어!”
일순 얼굴을 완전히 일그러뜨린 강준영이 유가영을 지나쳐 그 방문을 향해 걸어갔다.
파리하게 질린 유가영이 그의 팔을 덥석 잡았다.
“가지 마, 애완견 키운다고 했잖아. 왜 내 말을 안 들어?”
“애완견인지, 진실을 밝히려다 갇힌 사람인지 우린 다 알잖아. 네 손으로 직접 열래, 아니면 내가 열까.”
손을 반대로 붙잡은 강준영은 유가영을 방문 앞으로 끌고 가 여자의 손을 손잡이에 척 올렸다. 문을 열지 않으면 추호도 떠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갇혀 있던 김이월이 인기척을 듣고 곧바로 달려와 문에 귀를 바짝 댔다.
유가영 혼자라면 이대로 밀고 나가지 못하겠지만 누군가 함께라면 어떻게든 구조 요청을 해야만 한다.
이성의 변두리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유가영 때문에 이곳에서 목숨을 잃을 순 없다.
아직 만나봐야 하는 남자들이 얼만데!
“열어——”
강준영의 따가운 시선에 유가영은 어쩔 수 없이 느릿느릿 방문을 열였다, 그 와중에도 머릿속은 김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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