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9장
왜 친자매라면서 외모 차이가 이렇게 클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유가영은 그들의 눈빛에서 이러한 의혹을 읽어냈다.
하, 왜 이리 불공평한지는 유가영도 알고 싶다.
미모에 지혜마저 언니한테 주고 정작 제겐 아무것도 주지 않은 하늘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젠 집마저도 안식처가 되지 못했다.
아빠는 날마다 언니가 잘하는 것만 쏙쏙 골라 얘기하곤 했다.
다만 유가영은 결코 유인영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뭐 하러 모든 걸 가져놓고 이제 와서 적선하듯 호의를 베푼단 말인가?
유가영 눈엔 그저 제게 자랑하려는 거로만 보인다.
그 짧은 시간에 제 숙제까지 마치고 유가영을 위해 시간표와 복습 자료까지 준비했다는 게 자랑이 아니면 뭐라고?
어릴 때도 마찬가지다. 두 자매가 똑같은 공주 원피스를 입고 나가도 어른들은 더 예쁘게 생긴 언니에게만 말을 걸어왔다.
유인영은 떡잎부터 남달라서 크면 꼭 미인이 될 거라나 뭐라나.
정작 유가영에게 시선을 돌렸을 땐, 귀엽게 생겼다며 억지로 칭찬하는 게 다였다.
유가영이 유인영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려서부터 여태까지 그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친자매인데도 언니의 인생은 하늘 저 높이, 유가영의 인생은 바닥 깊숙이 처박혀있었다.
왜 하필 유가영은 백조가 되지 못하는 못난 새끼 오리일까?
유가영은 커다란 고목 아래에 섰다.
집에 가긴 싫은데 거기 말고는 갈 데가 없다.
이 큰 도시에 유가여의 안식처는 없었다, 집만 갔다 하면 아빠의 끝을 모르는 잔소리를 듣고 언니에게 시도 때도 없이 비교당해야만 했다.
참고 참던 눈물이 끝끝내 터져버렸다.
아빠와 언니 앞에서 표출하지 못한 서러움이 강둑 터지듯 밀려 들어와 유가영을 집어삼켰다.
“나한테 왜 그래?”
눈물범벅이 되어 있을 때, 돌연 누군가 손수건 하나를 건넸다.
깜짝 놀라 고개를 드니 훤칠한 키에 교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누가 봐도 고상해 보이는 남학생 하나가 서 있었다.
“늦었는데 집 안 가고 왜 여기 있어?”
의아해하는 유가영이다, 상대는 그녀를 알고 있는 듯했다.
쑥스럽게 그가 건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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