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5장
강준영이 자리를 뜨려는 순간, 유인영이 그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우리 휴대폰도 뺏겼잖아, 2분이 언제까지인지 어떻게 알아.
쉬지 말자, 나 괜찮으니까 계속 가. 우리 아빠가......그 사람들 유인하겠다고 나섰는데 이대로 물거품 만들 순 없어.”
유인영이 툭 떨군 눈물 몇 방울은 바닥에 고여 삽시간에 자취를 감췄다.
“......그래.”
강준영은 그 뒤로도 유인영을 끌고 끝없이 달렸다.
유인영의 다리는 무거운 모래 주머니라도 찬 듯 한 발자국 내딛기도 어려워졌다.
리듬이 깨진 호흡은 고장 난 선풍기처럼 불안정해, 한번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목구멍이 따끔거렸다.
“호흡 가다듬고 입 벌리지 마. 바람 들이마실수록 더 고통스러울 거야.”
강준영의 말에 따라 조금씩 안정을 찾은 유인영과 달리 그는 내내 귀를 바짝 세우고 등 뒤의 기척을 살폈다.
자동차 소리가 들린다면 그건 꼭 유진철이 위험하다는 뜻이다.
지금은 기도 빼고 할 수 있는 게 없다.
경찰 측은 드디어 우범용의 위치를 알아냈다.
그와 동시에 모든 경찰 병력들이 앞다투어 현장으로 달려갔다.
함께 가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거절하고 싶었던 오경태는 그들의 걱정 어린 눈빛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유가영이 그들을 막아서며 동행하겠다 하니 곁에 있던 선생님이 말려섰다.
“어른들이 너희 언니랑 아빠 구해주러 가시는데 넌 거기 가서 뭐 하게?”
유가영이 상대를 뿌리쳤다.
“갈 거예요, 여기서 기다리기만 할 순 없어요. 어떻게 된 건지 볼거라고요.
형사님, 저도 데려가세요. 얌전히 차 안에만 있을게요.”
서럽게 우는 모습에 할머니가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한 차에 데리고 가지, 우리가 잘 보고 있을게.”
한시가 급한 상황, 그들은 부리나케 셋을 차에 태우고 마을을 향해 내달렸다.
유진철은 분주히 움직이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그들이 절 찾고 있는 거라 여겼다.
“어디 간 거야? 하나도 아니고 셋이 그냥 이렇게 사라졌다고?
분명 대문 앞에서 나는 소리 듣고 깼는데, 어떻게 도망쳤지?”
남자가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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