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1장
강준영이 성큼 다가가 유가영의 손목을 제압했다.
새된 비명과 함께 칼이 바닥에 떨어지며 마지막 무기마저 잃게 된 유가영이다.
서수연은 완전히 쾌차하지 못한 상태로도 싱긋 웃어 보였다.
“이렇게 안 하면 우리가 만든 덫에 걸려들기나 했겠어?
유가영, 벌써 한참 전부터 너 의심했는데 이제야 증거를 찾네.
친언니 죽이고 몇 년이 흘러도 결국 넌 네가 원하는 걸 가지지 못했잖아.”
“뭐라고?”
“그동안 자매로 지내면서 네가 부족한 게 뭔지 몰랐던 건 아니지? 두 사람의 제일 큰 차이는 너희 언니가 착하고 어질다는 거야. 그건 네가 평생 비교도 안될 부분이지.”
유가영이 입매를 비틀었다.
“잘난 척하지 마, 같이 지낸 세월이 얼만데. 내가 너보다 유인영을 더 잘 알지 않겠어?
착하고 어질다니, 걘 그냥 남들 앞에서 연기했던 거 뿐이야. 사람들한테 그렇게 착하고 다정하게 굴면서도 실상은 어땠는지 알아?
동생인 날 절벽 끝까지 내몰던 인간이라고.
너희들이야 한 공간에서 같이 지낸 적 없으니까 당연히 모르겠지, 그게 얼마나 무기력하고 감당하기 힘든 일인지 모를 거야.
유인영만 아니면 지금 난 이런 길에 들어서지도 않았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한테 관심도 안 주잖아......”
유가영이 강준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애석하게도 그는 내내 서수연만 빤히 바라본 채로, 유가영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씁쓸함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서수연은 그런 유가영을 연민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러니까 네가 네 언니를 너무 모른다고 말하는 거야. 유인영이 뭘 했는지, 그해 네 계획이 왜 그리도 순조롭게 진행됐는지도 모르잖아.”
유가영이 아니꼬운 듯 입꼬리를 비스듬히 들어 올렸다.
“나대지 마, 네가 그날 일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 그럼 네가 말해 봐, 미성년자도 되지 않은 여자애가 현장을 말끔히 치웠을 리도 없는데 왜 형사들은 널 의심하지 않았을까? 네 연기력 하나로 세상 모두를 다 속일 수 있을 거 같지?
자살로 위장하면 수사도 종결됐을 거 같지? 천만에, 네가 틀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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