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2장
“그럼 찍을래? 준영 씨 한 번도 잡지 인터뷰에 얼굴 내보낸 적 없잖아!”
수연이 준영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얼굴 드러내기 싫어하는 건 여전할 텐데, 지금 이러는 건 아무리 봐도 생떼를 부리는 것만 같다.
“잡지사에서 커플 화보 제의 들어왔는데 왜 안 가?
난 파파라치들한테 찍히는 게 싫다는 거지, 이건 성질이 전혀 다르잖아.
또 변명할래 너?”
준영이 두 손으로 수연의 양쪽 볼을 꽉 잡고 뽀뽀를 했다.
“내가 무슨 변명을 했다고 그래?”
“그건 네가 잘 알겠지.”
“흠, 그래. 진짜 원하면 실장님한테 일정 잡으라고 한다? 대신 준영 씨도 잘 검토해, 사장님 이미지에 누가 되진 않게 말이야. 오늘 밤에 데리러 와주면 안될까?”
그러자 준영이 오만함을 앞세우며 윗몸을 홱 비틀었다.
“내가 가라면 갈 줄 알아? 난 뭐 일도 안 해?
야근할지도 모르거든! 누군 되게 한가한 줄 아나 보네!”
“그래, 우리 사장님 바쁜 몸이신 거 알지. 그래서 이래서 부탁하는 거 아니야, 미리 예약하는 건데 와주면 안돼?
실장님더러 데려다 달라고 하긴 싫어, 여자 혼자서 밤길에 얼마나 위험한데.”
준영의 미간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그러니까 결국엔 정 실장이 걱정돼서 나더러 데리러 오라는 거네?”
수연이 픽 웃음을 터뜨렸다.
“이 질투를 어떡할 거야 진짜. 물론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준영 씨 보고 싶은 게 더 크지.
오늘 시사회 날이잖아. 이런 큰 행사 끝나고 당연히 준영 씨가 있어야 내가 안심을 할 거 아니야.”
수연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준영을 올려다봤다. 어르고 달래는 그 모습에 진작 사르르 녹아내리고서도 그는 어떤 내색도 하지 않았다.
결국 어쩔 수 없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남자다.
“많이 마시면 안돼, 그럼 두통 때문에 고생할 거야 알았지?”
수연은 얌전히 대답하곤 행복에 겨워 그의 품에 안겼다.
시간이 여기에서 멈춘다 해도 족하다.
욕심 부릴 엄두도 나지 않았던 행복이다. 앞에 나타난 준영을 사랑하게 된 순간까지도 몰래 숨겨야만 했던 마음이다.
제 신분으론 눈앞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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