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1장
다들 옆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감독님, 수연 씨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안 마셔주실 거예요? 마시면 분명 대박 난다니까요!”
“안 마셔도 흥행할 거거든, 그런 소리하지 마.”
도윤이 서수연과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아 하는 건 진심이다. 술에 취한 걸 보면 강준영이 맨 먼저 그를 나무랄 게 뻔했으니까.
눈치는 챙겨야지, 아니면 연예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으라고?
다만 오랜 시간 함께 한 정이 있으니 아마 강준영도 이해해 주긴 할 거다.
모두 함께 몇 잔이라도 더 마시고 싶어 했지만 도윤과의 한 잔을 끝으로 수연은 살짝 입만 대는 정도였다. 자산도 주량이 얼마 안 된다는 걸 알아서다.
중요한 건 외부 행사인 만큼 준영이 꼭 데리러 온다는 점이다. 겉으로 티는 내지 않으나 그와 함께 지낼수록 수연은 그 속내를 환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는 까칠한 척 해도 분명 질투에 어려 있을 거다.
준영은 워낙 뒤풀이에 함께 참석하려 했다.
다만 가까운 지인들과의 자리인 만큼 혹여 그들이 불편해 하기라도 할까 수연은 그 제안을 거절했는데.
당시 그 말을 듣자마자 준영의 얼굴은 와락 일그러졌다.
“내가 같이 가는 게 민망해서 그래?”
입만 삐죽 안 내밀었지, 잔뜩 토라진 그의 모습에 수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나 혼자서만 가족 데리고 가는 건 좀 아니잖아.
게다가 우리끼리 같이 밥 먹을 시간은 넘치는데 굳이 사람들 긴장하게 만들어야겠어?
아이참, 그냥 식사 자리 한번 빠지는 거야. 다음엔 우리 둘만 외식하자 응?”
“나랑 데이트하고 싶은 게 아니라 뒤풀이 데려가기 싫어서 핑계 대는 거잖아.”
대단히 서럽기라도 한 듯, 준영의 차디찬 목소리가 점차 가늘어졌다.
수연이 한달음에 달려가 그의 허리를 붙잡고 흔들었다, 딴딴한 잔근육 때문에 정작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화내지 마, 내가 말실수 했어. 준영 씨가 뒤풀이 같이 가주면야 영광이 따로 없지. 대신 그만큼 사람들도 불편하지 않을까?
우린 평범한 배우일 뿐이잖아. 대기업 사장인 자기가 가면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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