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5장
윤서는 곁에 앉았던 지성이 무대가 끝나자마자 사라졌다는 걸 눈치챘다.
공연장이 환해진 뒤에야 그녀는 다시금 손에 들린 티켓을 확인했다.
“하, 이런데도 내가 틀렸다고? 두고 봐, 현행범으로 잡는다! 증인, 증거 다 있는데 어떻게 변명하나 보자고.”
증거를 카메라에 담은 그녀가 자리를 옮겼다.
윤서는 막 말을 전했던 스태프를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도 부담감이 상당했다. 미모의 기자에게 상처를 주고 싶진 않지만 무용수 역시 일절 인터뷰는 받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있다.
“죄송해요 나 기자님, 선생님이 인터뷰를 꺼려하셔서요......”
“부탁이에요, 만나게만 해주세요! 전 한신 일보를 대표해서 온 거라고요!
얼굴만 보게 해주면 제가 설득할지도 모르잖아요, 제발요——”
스태프인 그는 어떻게든 윤서를 막아야만 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선생님도 두 시간의 공연을 끝마치고 매우 힘드신 상태라서요. 백스테이지에서 쉬고 계신데 지금 가는 건 안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이따가 다시 여쭤보고 말씀드릴게요, 그래도 정 안될 땐 기자님이 양해해 주세요.”
윤서는 결코 스태프의 핑계를 믿지 않았다.
그렇게 힘들다면서 그 남자는 어떻게 들어갔지?
윤서는 그가 절 스쳐 가는 걸 눈 뜨고 지켜봐야만 했다. 통행증만 있었으면 진작 가만 두지 않았을 텐데!
분명 스태프들은 배지성의 존재에 대해 놀라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어는 공손히 그를 안으로 들이지 않았던가.
그러니 이건 자주 있는 일이라는 반증이 된다, 역시 둘은 심상치 않은 사인가 보다.
“제발요, 부탁 드릴게요! 윤청하 씨 얼굴이라도 보게 해주세요! 인터뷰는 아니어도 팬심이라도 보여드릴 수 있게요!
이런 예쁜 사진까지 한가득 찍었는데 이 정도로도 팬이라는 게 증명이 안되나요?”
윤서의 카메라를 힐끗 쳐다본 스태프가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사진들은 소속사에서 촬영한 것보다 훨씬 더 생동감이 넘쳤다.
무용수의 가장 역동적이고 활기찬 모습만 쏙쏙 담아냈던 거다.
예술적인 시각과 촬영 기초가 없인 불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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