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8장
“없는 말 지어내지 마요. 분명 그쪽이 내 자리 차지한 거거든요?
윤청하 씨랑 잘 아는 사이라고 나 함부로 모욕하나 본데 아가씨가 이런 사람인 거 알면 되게 놀라겠네요.”
세 사람이 옥신각신하는 사이, 민희는 재빨리 문을 닫았다.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대체? 오해 있으면 얼른 풀자고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둘의 모습에 청하는 갈수록 눈앞의 이 여자가 싫어진다.
“기자님, 제가 인터뷰 일절 안 한다고 스태프한테 전달했거든요. 직접 찾아와도 소용없어요. 게다가 제 친구랑 실랑이까지 생긴 상황이라면 더더욱 안되고요.”
“유명해지고 싶지 않으세요 청하 씨?
이 극장 무대에만 갇히려고 귀국한 건 아닐 텐데요. 청하 씨는 더 큰 무대에 서야 될 사람이에요, 겨우 2천 명 남짓한 관객 앞이 아니라요.
목표가 거기까지라면 오늘 만남은 없던 일로 하죠.
다만 한 단계 더 오르고 싶다면 저희 언론사에 기회를 주세요, 이건 국내 인지도 상승을 위한 첫 걸음이 될 겁니다.
친구 분과의 실랑이 역시 저희 둘 사이의 문제이니 언론사에 분풀이하진 말아 주세요, 저희는 진심으로 청하 씨가 인터뷰에 응해주셨으면 하니까요.”
윤서가 그녀를 설득할 수 있다 확신했던 건, 오래 전 행사 영상에서 청하가 야망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는 걸 보아내서다.
한걸음 한걸음 정석을 밟으며 국제 대회에서 이름을 날린 윤청하는, 결심을 내리고 국내로 들어왔다.
안타깝게도 하루 아침에 유명세를 탈 기회가 없어 아직도 미지근한 상태이기만 하다.
실력도 출중하고 열혈 팬들도 있다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족할까?
윤서는 청하의 목표가 여기에서 끝이 아니라 믿는다. 바로 한신 일보와의 인터뷰가 그녀를 더욱 많은 관객 앞으로 이끌어줄 완벽한 계단이 될 거라는 말이다.
예술은 고상한 것이라지만 지금 사회에서 이 정도로는 윤청하의 팀 역시 얼마 못가 기억 속에 묻히게 된다.
윤서가 제 명함을 청하의 손에 끼워 넣고는 지성에게 말했다.
“그쪽은 말이죠, 증거 내 손에 있으니까 잘 봐요. 당신이 내 자리 차지한 거라고.”
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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