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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1장

“고마워, 드레스 어디 가서 찾을지 몰랐는데.” “내가 있는데 딴 데 가서 찾을 필요 있어? 네 옷은 내가 다 맡겠다고 했잖아. 됐어, 시간 다 가겠다. 사진 찍을 사람들은 얼른 찍어, 윤서 지각하면 안돼!” “오케이——” 모두들 우르르 몰려들었다. 지어 대포 카메라를 들고 윤서의 미모를 담는 사람도 있었다. 윤서와 현도가 알고 지낸 뒤, 직원들은 그녀가 올 때마다 꼼꼼히 기록을 해둔다. 소장 가치도 뛰어나거니와 그들에겐 희귀한 학습 소재가 되어서였다. 현도의 안목은 물론 그가 매칭을 어떻게 하는지, 윤서의 장점을 어떤 식으로 극대화시키는지까지 전부 배울 수 있었다. 30분 일찍 차에 오른 윤서는 손목시계를 확인한 뒤, 어제 하던 자료 준비를 이어갔다. 윤청하가 분명 연락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그녀의 삶에 대해 진일보 알아야만 인터뷰 진행에 도움이 됐다. 거기에 그 남자와의 묘하고 특별한 분위기까지. 여자의 촉으로 본 두 사람 사이엔 분명 사연이 존재한다. 다만 차에서 문득 떠올린 사람을 불과 30분 뒤, 집 앞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차량이 저택 입구에 다다르니 앞에 또 다른 차 한 대가 보였다. 직접 운전해 온 듯한 사람이 차키를 벨보이에게 건넸다. “아가씨,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저 차 떠나면 다시 앞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윤서가 자료들을 정리했다. “괜찮아요 아저씨, 저 여기서 내릴게요. 자료들은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해주세요.” “그렇게 하시죠. 걱정 마세요, 어르신이 분부하신 일이니 다른 사람은 절대 안 태울 겁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막 오른발을 내디딘 찰나, 윤서는 그 남자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지성이 눈썹을 들어 올렸다. 이런 우연이, 그나저나 이 여자......그의 눈빛이 윤서를 촘촘하게 훑었다. 그날 소란을 피우던 것만 빼면 확실히 이목구비가 우월한 여자다. 내심 놀랍기도 했다, 이 얼굴이면 다른 업종에서 훨씬 더 순탄할 텐데 왜 기자를 택한 건지.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했던가. 윤서가 팔짱을 척 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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