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4장
역시나 화연은 그렁그렁한 눈으로 윤서에게 읍소했다.
“윤서야, 왜 그랬어?
너한텐 별 의미 없는 팔찌여도 나한텐 어머니 마지막 유품이란 말이야......
잘못한 거 있으면 아줌마가 미안해, 근데 그건 정말 중요한 팔찌니까 장난 그만하면 안될까?
얼른 돌려줘.”
아직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윤서는 손에 들린 잔을 꽈악 움켜쥐곤 황당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줌마? 팔찌요? 전 본 적 없는데요.”
예린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언니, 동생이 뭐 잘못한 거라도 있어?
그럼 내가 사과할게. 엄마한테 진짜 귀한 팔찌야, 그만하고 이젠 돌려줘.
가족들끼리 말로 해결하면 되지, 이런 장난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손님들만 아니었으면 윤서는 분에 겨워 코웃음을 쳤을 거다.
말 끝마다 가족이라고, 말로 해결하면 된다고 하는 나예린이 어딜 봐서 의논하려는 사람으로 보이나.
두 모녀는 또 자작극으로 제게 구정물을 퍼부으려는 심산인가 보다.
“그만해, 윤서 절대 그럴 사람 아니야. 오해 있었던 거 아닌가?”
의구심을 품던 성호는 눈물을 글썽이는 화연을 보곤 결국 손등을 다독여줬다.
“윤서로 몰아가려는 게 아니라 카메라에 떡하니 찍혔잖아. 나도 당신 딸이랑 나 사이에 무슨 오해가 있었는지 모르겠어. 당신이 좀 말려봐, 장난 삼아 가지고 갈 팔찌가 아니라니까!”
달갑지 않았던 미현이 팔짱을 끼고 싸늘하게 물었다.
“우리 윤서 그렇게 철없는 애 아니에요. 그게 보안 영상이라고 하면 다예요? 누가 미리 손써둔 거라면요?”
미현은 똘똘 뭉친 세 식구가 윤서를 소외시키는 것만 보면 떠난 친구 대신 가슴이 미어진다.
나성호와 결혼했던 친구는 딸이 이런 고독한 처지에 빠질 줄 어디 예상이나 했을까?
손님들 중엔 윤서를 대신해 나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화연의 편을 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금의 기세로 미루어보아 추후 집안을 장악할 사람이 누구인지는 뻔한지 않은가. 큰딸은 나성호의 환심을 완전히 잃은 모습이다, 그게 아니면 아버지가 딸 체면을 이렇게 깎진 않을 테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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