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0장
“당신 떠난 뒤로 내가 한 결정 하나하나가 다 틀린 느낌이야. 그런데도 전으로 돌아가진 못해, 당신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떤 여자들을 만나도 당신한텐 비교도 안돼......진서야.”
뒤따라와 해명이라도 더 하려던 화연은 예상치 못하게도 서재에서 제 부인을 그리워하고 있는 남자를 보게 된다.
곁에 있던 딸이 우려 섞인 눈빛을 하고 물었다.
“엄마, 오늘 밤엔 너무 위험했어. 옛정을 염두에 두지 않았으면 아빠 진짜 화낼지도 몰라. 어떻게 나한테 말도 없이 그래?
팔찌 사건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일인데 나윤서는 이렇게 쏙 빠져나갔잖아! 너무 아까워!”
“급하게 하느라고 그래, 배지성이 나윤서랑 단둘이 오랫동안 있는 거 못 봤어?
나성호도 배지성 흡족해 하던데 그러다 애들 엮어놓으려고 하면?”
예린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럴 일은 없지 않을까? 배지성 집은 지금 우리 집안이랑 비교가 안될 정도야.
그런 사람이 자길 낮추면서까지 나윤서 시선을 끌려 한다고?
엄마가 걱정이 많아서 그래. 아빠가 오늘 일로 결판 내지 않아서 다행이지, 나였어도 엄마가 손님들 앞에서 팔찌 잃어버렸다고 하면 창피했을 거야.”
예린은 그와 동시에 지성이 일찍이 자리를 뜬 걸 천만다행으로 여겼다. 행여 엄마의 그런 좀스러운 모습을 봤으면 어떻게 됐을까.
“너까지 엄마 비난하면 어떡해. 이게 다 널 위해서 그런 거잖아?
가자, 저 사랑꾼은 자기 부인 그리워하고 있으니까 지금은 우리 안 건드릴 거야.”
화연의 말투는 여전히 달갑지 않았다. 도통 남자들 속을 모르겠다.
있을 땐 소중히 여기지 않다가 정작 떠나면 가식 섞인 그리움을 드러낸다.
그가 몰래 둘의 사진을 서재에 숨겼다는 걸 과연 화연이 모를까?
귀찮아서 말도 꺼내지 않을 뿐이지.
그녀와 성호는 늘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였다. 저 남자를 통해 제 인생을 바꾸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똑똑히 알고 있던 사실이기도 하다.
화연은 결코 사랑에만 눈이 먼 젊은 여자가 아니다, 원하는 게 얼마나 많은데.
다만 제가 이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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