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9장
“네 말대꾸나 들으려고 아빠가 지금까지 너 키워줬어? 밖에서 하는 그게 무슨 일이야, 대여섯 시간에 고작 60만 원이 무슨 의미가 있냐니까!
아빠가 진작 회사 와서 도와달라고 할 땐 한사코 고집부리더니 지금은 봐, 딸한테 그런 허드렛일이나 시킨다고 다 소문 나버렸잖아.
전에 윤수 아저씨랑 차 마실 때 뭐라 그랬다는 줄 알아? 나더러 일이 아무리 바빠도 딸은 잘 챙기라더라, 그런 힘든 일은 시키지 말래.
내가 거기에 어떻게 대답을 해, 내 딸이 고생 찾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할까?”
아빠의 위치가 위치이니만큼 평범한 일개 기자들의 일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저에 대한 생각이 이러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나 기자야,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모르면 그냥 조용히 있어, 나도 아빠가 날 이해하는 건 바라지도 않거든. 그럴 시간에 차라리 아빠 새 부인이랑 그 여자 딸이 왜 나한테 누명 씌웠는지나 신경 써!
아빠, 너무 실망이다 진짜.”
그 말을 끝으로 윤서는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매정히 저택을 빠져나갔다.
덩그러니 남아 들끓는 화를 풀 곳이 없었던 성호는 결국 화연에게로 화살을 돌렸다.
“당신이 내 딸 억울하게 만들었어? 이 집 들어오는 날부터 허튼 궁리는 하지 말라고 경고했을 텐데, 어?
그동안 호강하면서 살았다고 당신이 그때 거지 굴에서 기어 나왔다는 거 잊은 거야?
잘 들어, 그때 물불 안 가리고 당신 데리고 왔으면 지금도 충분히 거기로 돌려보낼 수 있어.”
화연이 눈물을 줄줄 흘렸다.
“여보 그게 무슨 말이야? 윤서 몇 마디에 나 의심하는 거야 지금?
오늘같이 중요한 자리에 내가 어떻게 그런 유치한 짓을 해.
그동안 내가 당신 곁에서 언제 잘못이라도 한 적 있어?
지금은 친딸 말에 넘어가서 날 의심하네......”
울기만 하는 화연에게 짜증이 치민 성호는 별다른 위로도 없이 씩씩거리며 서재로 돌아갔다.
홀로 남았을 때에야 그는 조심스레 서랍을 열어 오래도록 남겨뒀던 액자 하나를 꺼내 들었다.
빛바랜 낡은 사진엔 그와 다른 여자의 모습이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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