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3장
이번엔 다른 기자들도 맞장구를 치진 않았다.
고참인 수찬 선배가 몇 번의 시도에도 해내지 못한 걸 신참인 나윤서가 가로챘다는 게 불쾌한 건 맞다.
다만 인터뷰 상대를 이렇게 모함해선 안된다. 그러다 다시 엮일 일이라도 생기면? 이게 윤청하의 귀에 들어가 그들의 소통에도 영향 주면 어떡하라고.
그런데도 궁금하긴 했다. 나윤서가 대체 무슨 수로 아무도 따내지 못한 인터뷰를 손에 넣은 건지 말이다.
윤서는 집에 와서도 결코 쉬지 않았다. 동료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는 걸 알지만 이런 쓸데없는 말들에는 진작 익숙해졌다. 서재 겸 작업실이 된 방 벽엔 청하에 관한 자료들이 빽빽이 나열돼 있었다.
얼마 전 윤청하와 배지성의 사이를 알게 된 뒤로 그에 대한 자료들도 샅샅이 조사했다. 캐내면 캐낼수록 이 남자의 업적은 실로 사람을 놀랍게 했다, 젊은 나이에 이런 대단한 능력을 지녔다니.
그래서 아빠마저 그의 환심을 사려 애쓰며 딸을 시집 보내려는 지경까지 이르렀던 거다. 안타깝게도 둘 사이엔 벌써 사건이 있지 않았나.
다만 지난번 대화 이후로 윤서는 그 남자에게 배울 점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가능하다면 평범한 친구 사이로라도 지내고 싶은데. 그러다 윤서는 문득 오만하기 그지 없는 제 모습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애초에 그와는 같은 급이 아니다. 윤서네 집안이 부를 꽤나 축적했다 해도 지성 앞에선 비교도 안된다 이 말이다.
하찮은 기자인 저는 언제면 남보다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까!
“나윤서 너 무슨 생각해? 내일이면 윤청하랑 만난다고, 얼른 급한 일부터 처리해야지!”
중얼거리던 윤서는 다시 업무 모드로 빠져들었다. 단 한 번도 준비 없는 싸움을 해본 적이 없다.
인터뷰를 따냈으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앞서 제 인터뷰를 수락하지 않았던 게 윤청하의 낭비였다는 걸 알도록.
또한 인터뷰 수락이 본인의 경력에도 이득이 있다 느끼게 해야 한다, 절대 윤청하를 후회하게 만들어선 안된다는 말이다.
윤서는 그렇게 할 자신이 있었다.
기자가 되어 홀로서기를 하겠다 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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