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1장
“알아서 잘 해보시죠.”
윤서는 가방을 챙겨 자리를 떴다. 아마 당분간은 업무도 없을 거다. 부장이 말한 회의에서 차나 따르기도 귀찮고 말이다!
운전해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도 윤서는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대체 왜! 분명 모함당한 건 그녀인데 상사는 위로해 주긴 커녕 막 주요 인사 인터뷰를 끝낸 시점에서 성과를 남에게 떠넘겼다.
분명 그 선배보다 능력도 훨씬 좋은데, 신입이라서 이러는 건가?
이대로 분한 마음을 삼킬 수가 없다.
“내가 꼭 다음 달 헤드라인 따낼 거니까 두고 봐. 다들 후회하게 만들어주겠어!”
다른 기삿거리가 없나 고민하던 윤서에게 문득 지성과 청하의 열애설이 뇌리를 스쳤다.
이거야말로 좋은 착안점이다.
다만 어설픈 제 실력으로는 내막을 자세히 알기 힘드니 당사자인 두 사람에게 접근하는 편이 제일 낫겠다.
그들을 떠본다면......배지성이 인터뷰에 응해 주는 게 단연 최고다!
“사장님, 아래에 사장님 친구 분이라 자칭하는 기자님이 와계십니다.”
루시가 난감한 표정으로 윤서의 부탁을 전했다.
“갈수록 일 잘한다 너.”
지성이 고개도 들지 않고 답했다. 그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다 들어줬다간 하루 25시간으로도 부족할지 모른다.
“죄송합니다, 사장님과 아가씨 사이의 일에 대해 안다고 해서요......그래서 보고 드리는 편이 낫겠다 생각했습니다.”
꽁꽁 숨기고 있는 배지성과 윤청하의 일은 비서인 그녀만이 알고 있다. 다른 직원들은 거의 윤청하의 얼굴을 본 적도 없고 말이다.
고개를 든 지성이 생각에 잠겨 책상을 두드렸다.
“올려보내.”
어느 기자가 겁도 없이 하필 그 부분을 건드린 건지 만나봐야겠다.
노크를 한 뒤 들어온 사람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누군가 했더니 나 기자님이셨네요. 어쩐지 남들처럼 찾아온 이유를 말하는 게 아니라 찌라시로 협박한다 했습니다.
나윤서 씨......대단한 사람이네.”
윤서가 멋쩍게 웃음 지었다. 지성이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음에도 그의 말투에서 화났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아하하......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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