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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2장

지어 윤서는 그의 눈가에서 탐탁지 않음을 똑똑히 보아내기까지 했다. 일순 자리에 앉아 있기가 힘들었다. 아니, 그대로 여길 뛰쳐나가고 싶었다. 거절당하는 건 참을 수 있어도 업신여겨지는 건 용납할 수가 없다. 그 사람이 잠깐이라도 좋은 인상을 가졌던 배지성이라서 더더욱. 가방을 든 윤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사장님, 덕분에 주제 파악을 하게 됐네요. 아니면 그날 사장님과의 대화 이후로 저희가 가까운 사이라도 됐다 착각할 뻔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시겠다니 저도 더는 방해하지 않을게요, 청하 씨랑 백년해로하십시오.” 윤서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사무실을 떠났다. 그대로 남겨진 지성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분명 먼저 잘못한 건 저 여자일 텐데 왜 또 제 잘못이 됐지? 지성 앞에서 큰소리를 치던 윤서는 엘리베이터에 탄 뒤에야 서러운 듯 고개를 떨궜다. 입가에 걸린 미소마저 자취를 감췄다. “왜? 왜 다들 나 못 괴롭혀서 안달이야? 내가 그렇게 만만해?” 윤서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사무실에서 그녀가 제일 만만한 건 사실이었으니까. 연예부를 통틀어 신입 기자는 윤서 뿐이다. 그렇다고 신입이면 다 이런 억울함을 감내해야 하는 건가? 어쩐지 윤서는 아빠가 보고 싶다. 설사 박화연 모녀를 마주한다 할지언정 아빠 곁에서 안정감을 찾고 싶은 마음이 극에 달했다. 이것저것 따질 겨를도 없이 윤서는 집으로 향한다. 오자마자 어딘가 이상한 구석을 눈치챘다. 저택의 거실과 복도엔 늘 그림들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었다. 미술 작품을 좋아했던 엄마가 딸을 위해 그동안 수집한 것들이었다. 한때 윤서 역시 미술에 재능을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그 길에 흥미를 가지진 못했다. 어린 시절 윤서가 그렸던 세 식구의 초상화는 늘 거실 정중앙에 걸려있었다, 엄마가 떠난 지 한참이 지나도 여전히. 그랬던 곳에 지금은 알 수 없는 화가의 그림이 걸려있다.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는 화연에게 따질 겨를도 없었던 윤서가 곧바로 뛰어갔다. 하지만 복도며 거실을 샅샅이 뒤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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