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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7장

“선생님, 비가 이렇게 오는데 윤서 저대로 나갔다간 감기 걸릴 겁니다.” 성호의 말투는 여전히 딱딱했다. “아파도 제 탓이지, 내가 언제 뛰쳐나가라고 했나?” 말속에서 틈을 찾은 아주머니가 황급히 한마디 했다. “차라리 제가 가서 같이 찾아보겠습니다. 윤서한텐 아름다운 기억이잖아요. 선생님, 윤서 너무 탓하진 마세요.” 종내 한숨을 내뱉은 성호가 손을 내젓자 아주머니가 뒤따라갔다. 하인들인 그들의 잘못도 있었다. 10년 넘게 걸려있던 그림을 갑자기 내릴 거라는 말만 들었지, 아무도 그걸 어디에 버렸는지 보지 못했던 거다. 가슴이 미어질 것 같던 아주머니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빗속에 뛰어들었다. 끝내 윤서는 저택 옆, 잡동사니들을 모아둔 작은 방에서 그림을 찾아냈다. 깨끗이 닦아뒀던 액자는 아무렇게나 버려져 먼지가 뽀얗게 쌓였다. 가족의 지난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건 오직 윤서 뿐인 것처럼. 결국 윤서는 고개를 푹 떨군 채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 보고 싶어......” 혼이 쏙 빠져 저택으로 돌아오는 사이에도 아주머니 빼고 곁에 있어준 가족은 없었다. 아주머니가 속상해하며 윤서의 젖은 머리칼을 닦아줬다. “윤서야, 이를 어쩌면 좋아? 넌 허약한 체질이라 내일 분명 열도 날 거야.” 그런데도 윤서는 그림을 꽈악 껴안고만 있었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들로 얼굴을 적신 채 세상의 소리를 완전히 차단한 듯했다. 결국 아주머니도 눈물을 보였다. “사모님이 계셨으면 네가 이렇게 될 일도 없었을 텐데.” 그러게 말이다, 엄마가 있었으면 이리 남에게 수모를 당할 리가 있었을까? 그저 엄마를 그리워할 뿐인데, 이 거대한 저택은 그 그리움마저 용납하지 않는다.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녀의 반항은 아빠 눈에 쓸데없는 시비로만 보인다. 그녀가 이 집안의 평화를 깨뜨린 거나 마찬가지다. 결국 윤서는 힘들게 찾은 그림을 조심스레 들고 방으로 향했다. 어쩌면 이 그림은 제 방에 있어야만 눈엣가시가 되지 않겠지. 윤서는 다시 그림을 벽에 거는 대신 옷장 깊숙이 숨겨뒀다.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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