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1장
화연이 못마땅한지 중얼거렸다.
“왜 예린이는 시기상조라는 건데?
윤서가 안되면 예린이 고려해야지. 이젠 나예린으로 성도 바꿨으니까 배지성이랑 이어지기만 하면 우리 집안에 도움이 될 거야.
여보 잊지 마, 우리 회사 벌써 3년 째 직원 감축하고 있어. 영업 이익도 해마다 떨어지는데 그걸 중시해야지, 집안 품위가 우리 손에 꺾여서야 되겠어.”
화연의 말이 성호의 정곡을 찔렀다.
늘 나씨 집안의 품위가 그들 대에서 끊길까 걱정하던 문제였다.
할아버지 대로부터 시작해 갈수록 상승세를 띠는 상황에 여기에서 종지부를 찍을 순 없지 않은가?
“당신 말이 맞아, 예린이도 우리 딸인데 다를 거야 없지.
사실 나한테 배지성이랑 우리 딸 결혼시킬 방법이 없는 건 아니야.”
화연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벌써 그 비밀에 대해 알면서도 모르는 척 물었다.
“배지성이 우리 딸이랑 무조건 결혼하게 될 방법이 있어?
그런 거라면 너무 잘 됐다!
배지성이 있으면 우리 회사도 한 단계 더 발전할 거야.”
화연의 말에도 성호는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지금 그에게 중요한 건 집안의 미래, 그 뿐이다.
강한 자들끼리 뭉쳐야만 대대로 번성할 수 있다. 지금의 나씨 집안이 주춤한다 해도 벌써 두둑한 기반을 마련했기에 정략 결혼으로 배지성이 손해 볼 일은 없다.
거기까지 들은 윤서는 몰래 자리를 떴다, 더는 그런 대화를 듣고 싶지도 않았다.
방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한숨을 내뱉었다. 뛰어난 성과를 이룩한 지성마저도 정략 결혼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줄이야.
결국 그들 모두에게 진정한 자유는 없다.
한편 배지성의 집안.
두 어르신과 중년 부부의 끊임없는 공격에 지성은 식사 내내 고개 한번 들지 못했다.
“지성아, 독촉하려는 게 아니라 내 나이 벌써 여든이다. 할머니는 우리 손자가 결혼하기만 바라는데 그게 잘못된 거니?”
“크흠, 아니요.”
할아버지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잘못된 게 아니라면서 왜 아직까지 손주 며느리를 안 데려와? 남들은 별별 사람들 다 데려온다더니 넌 그림자도 안 보이네.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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