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6장
하지만 그 일부 주주들이 지성의 결정을 좌우지할 순 없었다.
특히나 그와 함께 분투하며 배연 그룹을 일궈 세운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지성의 말에 따랐다.
어찌 됐든 그들은 사장의 안목을 믿을 뿐이었다. 배지성이 보는 건 분명 그들이 알아채지 못한 부분이기에 그저 따르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그게 잘못된 결정이라면 왜 업계 거물들마저 이 부지를 두고 경쟁을 벌였을까.
입찰한 순간부터 그들은 이 프로젝트에 자신이 가득했다.
정작 지성은 그리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이 프로젝트에서 이익을 따낼 수 있다 여긴 게 다였다. 게다가 배연 그룹 역시 첨단기술에만 국한되어선 안 된다.
첨단기술 산업에만 몸 담그다 보니 가끔은 바깥 공기를 쐴 필요도 있었다. 사람은 편한 것에만 안주해선 안되니 말이다.
지성의 야망은 실로 대단했다. 나이 서른도 안돼 날따라 영역을 넓히고 있었다.
결혼은 아직 그가 고려할 만한 범위 내에 속하지도 않는다.
노숙자는 밤이 되면 허름한 가방을 들고 사처를 돌아다녔다.
윤서 역시 모든 살림살이가 든 커다란 가방을 들고 그의 뒤를 따랐다.
그가 어떤 곳에서 멈출지 궁금해서다. 아무래도 노숙을 오래 한 그가 이쪽으로는 선배인 거나 마찬가지니까.
다른 기자들은 윤서의 모습에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역시 신입이네. 나도 한때는 저리 열정 넘쳤는데 이젠 안되겠다.”
“이번 일 떠안은 거 아니면 난 진짜 노숙은 하기 싫었어. 호텔 가서 방이라도 잡으면 오죽 좋아.
이 허허벌판에......사람들 없으면 자지도 못하겠다.
저 여자애는 혼자도 무섭지도 않나 보지?”
마주 앉은 기자가 라면을 후룩 들이켰다.
“그걸 몰라서 물어? 소재를 위해서잖아, 장기전 해서라도 인터뷰 따내려는 거지.
나도 젊을 땐 저랬는데 이젠 이해가 안 가. 한 달에 고작 돈 몇 푼 받겠다고 내 한 몸 불살라야 되나?”
“네가 그러니까 나도 직종 바꾸고 싶다.”
나이 든 두 기자는 서로 마주 보며 피식 웃더니 다시 우물우물 먹기 시작했다.
윤서는 다리가 나른해질 정도로 노숙자의 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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