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9장
부장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설마 배지성이 이번 취재 일로 찾아온 걸까?
윤서를 힐끗 쳐다본 그는 이내 확신을 가졌다.
둘이 아는 사이라 했더니 저 사고뭉치가 또 배지성을 번거롭게 만들었나 보다!
윤서가 지성을 빤히 쏘아봤다. 제 방식대로 진실을 파헤치겠다 했거늘 왜 여기까지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거지? 그녀를 막으려는 건가?
“사장님이 걱정하실 필요는 없겠네요, 이건 저희 언론사 일이라서요.
친히 방문하실 시간에 잘못된 것부터 바로잡으시죠, 두 번 다시 이런 일 생기지 않게요.”
윤서의 말을 들은 부장이 헛기침을 해댔다.
나윤서는 배지성이 제 동료인 줄 아는 걸까? 어디 함부로 배연 그룹 사장에게 지적질을 하는지.
“크흠——”
“몸 불편하시면 푹 쉬세요.”
지성까지 그렇게 말하니 부장이 연신 손사래를 쳤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저희 신입이 뭘 잘 몰라서요.
혹시 방해 받으셨다면 바로 말씀해 주세요. 제가 나윤서 따끔하게 혼내겠습니다.”
윤서가 못마땅한 얼굴로 반박했다.
“제가 뭘 어쨌는데요? 그냥 다 내 잘못이래.”
지성만 없으면 윤서는 분명 부장과 언성을 높였을 거다.
대체 왜 다들 저만 몰아가는지 모르겠다.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 대체 누굴 건드렸다고 이러는 거지.
지성은 말없이 방금 전 소식을 전했던 이를 힐끗 쳐다봤다. 눈치 빠른 부장은 곧바로 직원을 내보냈다.
“사장님, 필요한 건 뭐든 말씀하십시오. 한신 일보는 최선을 다해 그 요구에 응하겠습니다.”
지성과 윤서가 동시에 웃음을 흘렸다, 다만 후자에게선 조롱이 가득 느껴졌다.
곧바로 미간을 구긴 부장이 윤서에게 눈을 부라렸다. 둘만 남으면 결판 지을 테니 지금은 조용히 있으라는 뜻이다.
“나윤서 씨, 듣기론 혼자서 개발사에 대해 조사한다던데.”
부장이 냉큼 해명했다.
“그건 어디서 들으셨습니까?
그럴 리가요, 저희 언론사는 이번 사건 맡을 생각이 없는데요.
걱정 마세요, 배연 그룹 관련 기사는 섣불리 기재하지 않을 겁니다.”
손목시계를 만지작거리는 지성은 그 말을 썩 믿지 않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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