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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2장

“여보 여보, 이 기사 봤어?” 성호는 느긋하게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왜 이래! 뭔데 이렇게 호들갑이야? 내가 몇 번을 말했어, 차분하게 굴라고. 당신 지금 집안 사모님이야, 어디 예전 같은 줄 알아?” 화연이 연신 가슴을 두드렸다. “기사 보자마자 당신한테 달려온 거 아니야, 그런 거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어! 이거 좀 봐!” “뭐길래 이렇게 겁을 먹은 거야......” 기사 제목을 보고도 크게 개의치 않던 성호는 아래에 첨부된 사진을 보는 순간 얼굴이 잿빛으로 물들었다. “이런!” 손바닥으로 원목 책상을 탕 내리치는 바람에 화연마저 놀라 움찔했다. 황급히 그의 손을 잡아 펼쳤을 땐, 손바닥이 벌써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화났으면 화났지, 뭐 하러 자기 몸을 다치게 만들어?” “언제 있었던 일이야?” 성호의 얼굴은 시퍼렇게 일그러져 있었다, 지어 화연을 보는 눈빛마저도 날카로웠다. “당신 귀한 딸이 언제 기사에 났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예린이가 신문 보여주지만 않았으면 난 걔가 이런 큰 사고 쳤는지도 몰랐다니까.” 이게 바로 박화연과 나성호의 차이다. 기사를 접하자마자 성호에게 맨 처음 들었던 감정은 걱정이었다. 윤서가 기자라는 업종에 기를 쓰는 건 이해되지 않으나 딸은 언제나 그들에게 떠받들려 지낸 귀한 존재다. 그랬던 아이가 허허벌판에서 취객에게 붙잡힌 걸 보고도 어떻게 참고만 있나! 게다가 기사에서 사용한 애매한 단어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부적절한 생각을 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아닌가? 이건 명예훼손이지! “어느 언론사야? 당장 고소하게.” 또 책상을 내리친 성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당장이라도 해당 언론사로 쳐들어가 욕설을 날리고 싶었다. 이 나성호의 딸은 아무도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이다. 하지만 화연이 재빨리 그를 말렸다. “당신이 언론사까지 가도 무슨 소용이 있어? 기사는 다 퍼졌고 벌써 적잖은 사람들이 봤을 거야. 당신이 가서 소란 피우면 일이 더 커져, 윤서 고개도 못 들고 다니게 하려는 셈이야?” 성호가 콧방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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