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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0장

윤서가 부장의 어깨를 잡고 그를 소파에 앉혔다. “부장님, 난처하게 하다니요? 처음부터 끝까지 전 이 일의 피해자였잖아요, 맞죠? 저도 최수찬이 헛소문 퍼뜨린 걸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 중이었거든요. 근데 부장님이랑 윗분들이 부하 직원인 절 이렇게 걱정하셔서 대신 해결해 주셨지 뭐예요. 이게 왜 배지성 씨랑 연관되어 있는 거죠? 어차피 다 들었는데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사장님이 도와주신 거면 제가 감사 인사라도 전해야지 않겠어요? 부장님도 제가 호의를 덥석 받기만 하길 원치는 않으시죠?” 윤서가 한 말은 부장인 그와 전혀 무관했다. 다만 배지성이 이렇게 나윤서를 도와준 건 어쩌면 그녀가 마음에 들어서일지도 모른다...... 어찌 됐든 저만 빠져나오면 두 사람이 어떻게 처리하든 그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너 다음부터 내 사무실 앞에서 엿듣지 마!” 부장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서야 그날 오후, 윤서가 문을 박차고 나간 뒤의 일들을 말해줬다. “넌 어디서 그런 운이 오는지 모르겠다. 네가 그런 식으로 대했는데도 먼저 최수찬 처리하자 하더라니까. 배 사장한텐 입만 움직이면 가능한 일이겠지만 최수찬 뒤에 있는 그 삼촌은 꽤나 골칫거리야. 물론 이것도 우릴 두고 한 말이지, 배지성은 둘을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았거든. 절대 네가 알아선 안된다고 당부할 뿐이었어, 남몰래 네 결백을 밝혀주라 했고.” 배지성과 연관되었을 거라 예상했던 것과, 그가 절 위해 이런 것까지 고려해 줬다는 걸 듣는 건 별개의 일이었다. 감동 받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겨우 얼굴 몇 번 본 게 전부이고 지어 지난번엔 썩 유쾌하지 않은 만남으로 끝이 났다. 배지성이 그녀의 일을 마음에 담아둘 필요는 없을 텐데. 부장은 멍하니 앉아있는 윤서를 보곤 버럭 화를 냈다. “이렇게 덤벙대는 게 운은 왜 그렇게 좋대. 배 사장한테 보답부터 해, 헛수고하게 해선 안되지.” “방금까지 저한테 안 알려주시려고 했잖아요. 배지성 씨가 신신당부했다는데 저도 그냥 모른척하면 되죠.”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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