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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2장

“사장님도 일하기 싫을 때가 있으신가 보네요?” 장난스레 묻는 윤서에게 지성이 미소를 지었다. “나도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니까요. 당연히 일하기 싫을 때도 있죠.” “그럼 사장님은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어떻게 해소하시는데요?” 지성이 내놓은 답변은 윤서의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그대로 일탈하는 거죠. 난 사장이고 그 정도 권리는 있으니까.” 윤서가 웃음을 터뜨렸다. “유머러스하시네요 사장님.” 커피를 음미한 지성이 바로 되물었다. “나윤서 씨, 오늘은 왜 만나자고 한 겁니까? 아직도 그 부지 때문은 아니죠?” 윤서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 일이랑 상관없습니다. 근데 사장님이 원하신다면 저도 기분은 좋아요. 실은——” 윤서는 어떻게 입을 떼야 할지 몰라 아랫입술을 잘근 씹었다. 아무래도 너무 충동적이지 않았나 싶다, 배지성 앞에서 왜 절 도왔냐고 물으려 한다니. 혼자 착각하는 거로 보이지 않을까. 이 남자가 그저 억울하게 당한 그녀를 도와주려 했던 건 뿐이라면? “나윤서 씨 평소 성격이 아닌데.” 고개를 든 윤서가 반짝이는 눈길로 그를 바라봤다. “선생님 눈에 전 어떤 성격인데요?” “......아주 솔직한 타입이죠, 뭐든 말로 내뱉는. 솔직히 지금 이 자리까지 오면서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나윤서 씨처럼 나한테 돌직구 날린 적은 없었거든요. 난 내 앞에서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소중히 여깁니다.” 윤서가 생각에 잠겨 고개를 끄덕였다. “전 진실만 말해요, 거짓말을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그럼 뭘 망설이고 있는데요?” 이를 사리 물었던 윤서는 결국 품고 있던 질문을 입 밖에 꺼냈다. “사장님, 제가 착각하는 거로 보이셔도 원망하진 말아주세요. 최수찬 일 말인데요, 사장님이 저 도와주신 거죠!” 지성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윤서가 이리 한결같이 솔직할 줄이야. “어......최수찬이 누굽니까?” 시선을 아래로 떨군 지성은 커피를 홀짝 마시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려 했다. “사장님, 숨기려고 하지 마세요. 이러면 안되는 건 알지만 부장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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