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3장
“그날 제가 무례하게 굴었는데도 사장님은 아무렇지 않게 절 도와주셨어요.
정말 너그러우십니다.”
윤서의 말투에선 어딘가 모르게 질투가 배어 나왔다. 실망감을 도통 억제할 수 없달까. 대체 왜 이러는지는 스스로조차 모른다.
“나윤서 씨, 나도 누구든 다 도와주는 건 아닙니다.
우린 안면을 텄잖아요. 앞서 두 번의 만남으로 나윤서 씨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거든요.
보지 못했으면 또 모를까, 내 눈으로 봤는데 내버려둘 수가 있어야죠.
그 집안과의 협업 일정도 잡혔으니 아버님한테 잘 보이기 위함이기도 해요.”
놀라운 듯 고개를 든 윤서는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입만 뻥긋거렸다. 이런 이유가 있었을 줄이야.
지성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을 뿐이다. 지난번 연회 이후로 두 번 다시 이런 회사와는 손잡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는데 “협업 일정이 잡혔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참 너그러운 분이세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심호흡을 크게 한 윤서가 다시 미소를 머금었다.
“그럼 제가 어떻게 보답해 드리죠?
이유도 없이 사장님의 호의를 덥석 받을 순 없잖아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입만 움직이면 될 일이었어요.”
손을 내젓는 지성은 윤서의 말을 들으며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데도 윤서의 미소는 갈수록 찬란해졌다.
“그래서야 되겠어요?
저희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니잖아요?”
......
“정 보답하고 싶으면 차라리 나랑 약속 하나 합시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지성이 내놓은 대답이다. 윤서는 그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네?”
“약속해요, 더 이상 개발사 일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나윤서 씨 생각만큼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천천히 자리로 돌아간 윤서가 소파에 척 기댔다, 대단한 배짱이라도 생긴 사람처럼.
“사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지난번에 제가 똑똑히 말씀드렸을 텐데요.
배연 그룹과 무관한 일이면 사장님도 계속 저 막으실 필요 없잖아요. 이럴수록 제 의심만 커진다고요.”
그 일이 언급되자 두 사람은 또 언성을 높였다.
“내가 진작 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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