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1장
예린은 금세 효심 지극한 딸의 모습을 하고 화연을 걱정했다.
“엄마, 어디 불편해? 아까부터 안색이 안 좋아 보였어.
이 선생님더러 봐달라고 할까?
아빠, 엄마 안색 어둡지 않아?”
성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몸 안 좋으면 얼른 이 선생 불러.”
화연이 힘겹게 웃음 지었다.
“안 좋긴, 그냥 실수로 숟가락 떨어트린 거야.
요즘 추워지니까 다들 옷 많이 입어. 딴 거 필요 없고 난 우리 가족 건강하길 바래.”
고개를 숙인 윤서는 말없이 닭날개를 씹고 있었다. 집안을 통틀어 이 부위를 좋아하는 건 윤서 뿐이다. 그녀가 올 때마다 아주머니는 특별히 이걸 만들어주신다.
박동성과 박화연은 구면인 모양이다. 언급만 하면 저리 과한 반응을 보이니.
박화연의 저 여우 꼬리가 드러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걱정해 주는 거 알겠는데 엄마도 몸조심해.”
예린이 젓가락을 물고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화연은 그저 딸이 입을 다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됐어, 다 큰 어른이 제 몸 상태도 모르겠니?”
말문이 막힌 예린이다. 화연이 왜 저런 마뜩잖은 표정을 짓는지 모르겠다.
“그래 엄마, 어디 불편하면 꼭 얘기해.”
아무리 못마땅해도 화연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성호 역시 그녀에게서 눈길을 떼고 윤서에게 물었다.
“방금 아빠한테 물어본 사람은 누구야? 어쩐지 귀에 익은데.”
“아, 박동성.
요즘 조사하는 사건이 이 남자랑 연관이 있거든. 그래서 아는 사람 있나 물어보려고.
몰라도 괜찮아, 수많은 사람들 보금자리를 앗아갔으니까 언젠가 벌을 받을 거야.”
성호가 오만상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나쁜 놈을 우리가 어떻게 알아?
그래서 네가 조사하는 거구나! 이런 것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돼!”
얼굴이 잿빛으로 물든 화연은 결국 먼저 식사 자리를 떴다. 와중에 윤서는 그녀의 등 뒤에서 걱정 어린 말투로 물었다.
“아줌마, 진짜 괜찮아요? 어디 아프면 얼른 의사한테 가세요.”
예린이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윤서를 쏘아봤다.
“언니가 걱정할 거 없어. 우리 엄마 아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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