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9장
“아니면 넌 진작 마음이 변한 거야? 사랑하는 여자 생겼어? 그게 누군데?
대체 어느 여자가 네 눈에 들어왔는지 봐야겠다, 누가 내 소꿉친구 가로채는 거야!
말해봐 어디——”
청하가 지성의 옷깃을 억세게 붙잡았다. 빨개진 그녀의 눈가만 봐도 증세가 도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너 지금 아파, 집 가서 약부터 먹어. 여기서 서로 시간 낭비하진 말자.
내 체면 한번 더 살려준다고 생각해 응? 더는 얼굴 붉히지 말자고.”
지성이 재빨리 문 밖을 힐끗 쳐다봤다. 여기서 언쟁을 벌이긴 싫은데.
거기다 윤서는 아직도 어딘가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하, 역시 좋아하는 사람 생겼구나? 나윤서야?
어쩐지, 네가 언제 딴 여자 대신 이런 말까지 한 적 있어!
대체 나윤서는 뭐가 잘났는데? 어떤 게 좋은 거야?
배지성, 우리가 함께 했던 행복한 시절은 벌써 잊었어?”
“몰아붙이지 마. 우리한테 행복한 기억이 있었던 건 맞는데 그건 한참도 지난 일이야.
정신 차려.”
“너 나한테 이런 식으로 말한 적 없잖아. 이것도 나윤서 때문이야?
나윤서한테 흔들려서 나한테 이렇게 짜증 내는 거잖아. 사람이 왜 그리 독해!”
미간을 와락 구긴 지성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래, 나 나윤서 좋아하게 됐어, 마음 바뀌었다고. 이젠 나 놔줄래——”
“아가씨, 사장님께서 손님 배웅하고 계십니다. 잠시 기다려 주세요.”
윤서가 안에서 흘러나오는 말다툼 소리에 걱정스레 물었다.
“안에 계신 분은 누구세요? 저렇게 다투시는데 괜찮아요?”
루시도 망설이는 표정이었다. 그게 누군지도 알고 이건 사장님의 개인사였지만 심각해 보이는 상황에 들어가 봐야 할지 모르겠다.
결국 윤서의 재촉에 루시는 겁도 없이 문을 열었다.
하필이면 그 순간, 사장님의 고백을 들은 그녀가 습관적으로 윤서를 쳐다봤다. 윤서는 제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어 있었다.
일순 적막이 감돌았다.
지성은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그저 얼버무려 넘기려던 참인데 당사자가 앞에 서 있을 줄이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윤서는, 절 쏘아보는 살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