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1장
“어......방금——”
윤서가 입을 떼기 바쁘게 지성이 그녀의 말을 잘라냈다.
“미안해요 나윤서 씨, 방금 내가 했던 말은 잊어요.
봤다시피 청하 상태가 좀 불안정하거든요. 나도 방금은 홧김에 한 말이라.
마음에 두진 않았으면 합니다. 실례가 됐다면 진심으로 사과할게요.”
윤서의 온 몸에 들끓던 열기가 단숨에 가셨다, 찬물이라도 끼얹은 것처럼.
“아......저도 그리 개의치는 않는데요.
두 분 대화에 왜 제가 끼어들게 됐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제가 오해하길 원치 않으면 언급하지 않는 편이 좋았을 텐데요, 이건 저한테도 혼란스럽거든요.”
윤서는 여전히 눈웃음을 지었지만 지성은 단번에 그녀의 분노를 알아챘다.
“......미안합니다.”
지성이 윤서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청하가 말해서라고 할 순 없었다.
“아.”
“......나윤서 씨, 오늘은 무슨 일로 온 겁니까.”
숨을 크게 들이마신 윤서는 지성에게 더 이상 따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아무래도 공적인 일이 더 중요하니까.
“사장님이 저랑 같이 개발사 조사하는 데 동의해 주셨으면 해서요.”
지성은 습관적으로 미간을 구기고 단칼에 윤서의 제안을 거절했다.
“내가 끼어들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을 텐데요. 그때 그 인터뷰처럼 인내심만 있으면 따낼 줄 아는 겁니까?”
“왜 같이 못하게 하는데요?
애초에 배연 그룹이랑 이어진 일이잖아요, 설마 단서 없애버리시게요?”
윤서는 마음이 편치 않다. 지성을 설득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건만 그는 윤서가 입을 열자마자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아니면 제가 능력 미달이라 그런가요? 그래서 같이 조사할 자격도 없는 거냐고요.”
“이건 나윤서 씨 능력 문제가 아니라 안전 문제예요.
생각보다 더 상대하기 힘들 거라고 했잖아요. 내가 조사한다는데 설마 안심이 안 되는 건가?”
지성은 윤서의 도발에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절대 이 일에 개입해선 안된다는 것만 생각할 뿐이었다.
신입 기자인 윤서는 업계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지성처럼 그게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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