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3장
“사장님, 모델 해볼 생각 없으세요?”
“몸 좋다고 칭찬하는 거예요?”
지성이 웃어 보이니 윤서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옷걸이가 따로 없다는 게 무슨 말인지 이제야 알았어요.
이것도 포장해 주세요.”
윤서가 손짓을 하니 직원은 입이 귀에 가 걸렸다.
“두 분 참 달콤하시네요. 아가씨, 안목이 대단하세요, 올해 유행인 아이템만 쏙쏙 고르시네요. 선생님 몸매도 완벽하셔서 핏이 좋고요.”
직원이 그들을 커플로 착각하자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봤다. 사무실에서 지성과 나눴던 대화가 생각나 윤서는 멋쩍게 손을 내저었다.
“오해하셨어요, 저희 커플 아니에요.”
어째서인지 지성은 윤서의 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그저 침묵할 뿐,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을 번갈아보던 직원이 입을 떡 벌리고 이제야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아, 선생님이 아가씨 좋아하시는 거죠?
이런 잘생긴 분 보기 드물어요, 잘 붙잡으세요.”
윤서가 어쩔 바를 몰라 지성을 바라봤다. 분명 딴 생각 하지 말라던 그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조급한 기색이라곤 전혀 없었다.
“진짜 오해하신 거예요. 저희 아주 순수한 사이거든요, 동료라고나 할까요.”
직원은 그게 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두 사람이 커플 같다고 할 땐 남자도 분명 푹 빠져있었는데 왜 이 예쁜 아가씨는 한사코 아니라고 잡아떼는 걸까?
세상에 어떤 동료가 퇴근길에 상대에게 옷을 사준다고.
누가 봐도 이성 관계인데, 현대인들은 비교적 비밀스러운 걸 좋아하나 보다.
“알겠습니다, 남자친구분 옷 포장해 드릴게요.”
직원은 혹여 그들이 마음을 바꿀까 부랴부랴 옷을 가져갔다.
그녀가 떠난 뒤에야 윤서가 지성에게 원망 섞인 투로 말했다.
“방금 왜 아무 말도 안 하셨어요, 그러니까 더 오해하잖아요.”
“떳떳한데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말을 마친 지성이 뒷짐을 졌다. 그는 갑자기 흥미가 생긴 듯 가게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뭘 또 구경하세요, 다 샀잖아요.
가시죠 사장님, 이젠 진짜 퇴근 시간이에요.”
지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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